[시선뉴스 심재민 기자/ 디자인 이정선  pro]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져스'의 상당부분이 소위 말하는 ‘그래픽 합성’으로 이루어진 것이 알려지며 놀라움을 샀다.

이 ‘그래픽 합성’ 작업이 이루어지기 위해 배우들은 초록색 크로마키를 배경으로 열연을 펼쳤는데, 크로마키는 과연 어떤 원리로 합성이 가능한 걸까?

크로마키는 ‘색상 차이’를 이용해 화면에서 특정 색깔을 빼고 거기에 다른 화면을 집어넣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키를 뺀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즉 크로마키는 움직이는 피사체를 다른 화면에 합성하는 영화나 텔레비전의 ‘화면 합성 기법’인 것이다.

이러한 합성의 편의성을 위해 카메라에 쓰이는 RGB, 즉 ‘적/녹/청 3원색’의 배경에서 출연자가 연기를 하면 배경을 ‘통째로 빼버리고’ 원하는 배경을 합성한다. 이 ‘적/녹/청 3원색의 배경’을 보통 ‘크로마키 배경’이라 칭한다.

이렇게 적/녹/청 3원색의 ‘크로마키 배경’에서 촬영을 할 때에는 반드시 주의 할 점이 있다. 출연자가 ‘크로마키 배경’과 다른 색의 옷을 입고 소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같은 색을 입으면 배경과 함께 ‘빠져’버려 자칫 투명인간처럼 보이는 기괴한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청색(파란색) 크로마키 배경에서 출연자가 푸른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면 푸른 넥타이는 사라지고 거기에 배경화면이 나타나는 기이한 화면이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는 보통 ‘청색(파란색) 크로마키 배경’을 사용하는 반면 미국 등 서양에서는 ‘녹색’크로마키 배경을 주로 사용한다. 이유는 서양 사람들의 눈이 파란색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청색(파란색) 크로마키 배경을 사용하면 파란색의 눈이 투명하게 바뀌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크로마키 배경을 반드시 RGB, 적/녹/청 3원색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상 믹서 기기나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직접 원하는 색을 설정해 사용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크로마키의 장점은 무엇일까? 크로마키를 통해 출연자가 그 어떤 배경에도 합성될 수 있기 때문에 ‘어벤져스’와 같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필요로 하는 SF영화를 비롯해 ‘일기 예보’, ‘역사스페셜’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에 활용될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선거 방송에도 활용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제는 더욱 자연스러운 합성을 위해 필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크로마키. 원리를 알면 영화도 더욱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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