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한지윤 에디터] 지하철이나 길거리에는 걸어 다니면서 통화는 물론 음악감상, 쇼핑, 일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2010년 이후에는 ‘수그리 족(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 몸을 수그리고 다니는 사람)’, ‘스몸비 족(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 이라는 재미있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렇게 한국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스마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은 통신 기술의 발달 덕분이다.

그런데 이렇게 통신 기술이 고도로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종종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와이파이 존에서 무료 통화 앱이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와이파이 존에서 벗어났을 때 갑자기 통신이 뚝 끊기는 현상들 때문이다.

▲ SK텔레콤 연구원과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밀리미터파 5G 시스템과 연동한 풀HD급 영상통화 및 UHD 스트리밍 서비스를 동시에 이동환경에서 시연하는 장면.(사진=SK텔레콤)

보통 이런 현상은 사용자가 한 셀(cell: 하나의 기지국이 포괄할 수 있는 범위)에서 다른 셀으로 이동하면서 일어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와이파이 존에서 4G 네트워크 망으로 걸어간다면 단말기가 순간적으로 통신 신호를 놓치면, 이러한 끊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끊김 현상을 두고 볼 수 없는 대한민국! 국내 통신사에서는 이러한 끊김 현상으로 인한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가 이동 중에도 원활하게 통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핸드 오버(Hand Over)’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핸드 오버는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통신 기술로 단말기가 한 셀에서 다른 셀로 이동될 때 새로운 통화채널(음성 교신이 전송되는 무선 주파수 채널)로 전환하여 끊어짐 없이 통화를 유지시킨다.

핸드 오버는 채널을 어떻게 전환하는 가에 따라 Hard, Soft, Softer 세 종류로 구분되는데, Hard 핸드 오버의 경우에는 현재 통화 중인 채널을 끊고 곧바로 다른 채널과 연결을 시킨다. Soft 핸드 오버는 현재 통화 중인 셀의 채널과 다른 채널을 동시에 운영하다가 차차 채널 한 개를 끊는 방식이다. Softer 핸드 오버는 한 개의 셀 안에서 이루어지는 핸드 오버다.

한편 핸드 오버 기술은 4세대 이동 통신을 넘어 5G(28GHz의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이동통신 기술)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 9월 20일, SK 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협력하여 5G 기지국간의 핸드 오버를 성공시켜 눈길을 끌었다. 두 회사는 분당 사옥 주변에 설치된 5G 시험 기지국 간에 5G 단말 탑재 차량을 이동시키면서 Full HD 영상통화 서비스와 UHD 스트리밍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 이것으로 한국은 5G 시스템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게 되었다.

지난 1983년에 1세대 이동통신이 시작된 이후 불과 33년 만에 5G 세대가 성큼 다가 왔다. 그리고 5G 세대의 모바일 라이프를 위한 핸드 오버 기술은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용자들이 핸드 오버 기술을 통해 고품질의 통신 서비스를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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