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은 마치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대형 마트, 온라인 쇼핑몰, 백화점 등 어디에서나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요즘에는 심지어 ‘결정 장애’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여기서 결정 장애란 선택이 필요한 순간에 지나치게 고민을 하거나 남에게 선택을 맡기는 현상을 뜻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매할 때 결정 장애를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일 수도 있다. 초콜릿 종류의 과자만 해도 수십 종이 넘고 시중에 나와 있는 아이 크림의 종류도 셀 수 없을 정도로 종류가 많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너무 많은 선택권 때문에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만족할 수 있을지 혼란을 느낀다.

▲ (출처/ 픽사베이)

그래서 많은 소비자들은 자신과 비슷한 취향이나 기호를 가진 사람들이 작성한 구매 후기를 참고하여 제품을 구매한다. 이렇게 타인의 경험을 참고하여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가리켜 ‘트윈슈머(Twinsumer)라고 부른다. 트윈슈머는 쌍둥이(Twins)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소비자들의 생각, 취향, 취미, 소비 패턴 등이 쌍둥이처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트윈슈머는 2005년을 전후로 각종 커뮤니티 포털 사이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처음 생겼다. 온라인 쇼핑은 특성상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이미 제품을 사용해본 사람들의 평가와 가격비교 등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매우 유용한 정보로 활용되었다.

11년 전보다 SNS, 파워블로거 등 개인을 위한 인터넷 매체가 잘 발달되고 O2O(Online to Offline) 등으로 온‧오프라인 쇼핑몰의 경계를 허물어지고 있는 지금. 트윈슈머는 트렌드를 넘어서 보편적인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았다. 2011년 이문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발표한 ‘한국인의 구매 결정 키워드, 소비자 리뷰’를 보면 성인 소비자 1,200명 중 80.3%가 제품을 구입할 때 구매 후기와 상품평을 항상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트윈슈머들이 늘어남에 따라 기업은 이들을 공략하기 위하여 파워 블로거나 리뷰어들을 이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를 속이고 기업이 정해준 가이드라인에 따라 리뷰를 작성하는 ‘가짜 리뷰어’들이 등장하여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똑똑한 트윈슈머들은 이런 상황에 금방 적응하여 대처하고 있다. 트윈슈머들은 특정한 단어나 키워드가 지나치게 반복되는 홍보성이 짙은 후기는 피하고 있다. 또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정보와 소비자의 리뷰를 꼼꼼히 비교해서 손해를 방지하곤 있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소비자들은 2013년부터 과시적인 소비 보다는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꼭 맞는 상품, 가성비가 높은 상품을 찾는 가치 중심적인 소비 생활을 하고 있다. 화장품 하나를 살 때에도 인터넷 게시판에서 나와 비슷한 피부색, 피부 타입을 지닌 사람이 작성한 사용 후기부터 클릭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모습을 보면 앞으로도 트윈 슈머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더 똑똑한 트윈슈머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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