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탈을 쓴 짐승, 어떻게 6살 딸 살해 후 불태울 수 있나? [시선톡]

[시선뉴스] 인간의 잔인함은 어디까지 일까요. 약육강식의 밀림 속도 아니고, 법과 규율 그리고 양심이 존재하는 인간세계에서 언제까지 약자인 아이들이 피해를 보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보호받고 사랑받아도 모자를 한없이 사랑스러운 6살 여자 아이(D양)가, 부모와의 잘못된 만남 끝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입양한 6살 여자 아이를 학대 끝에 숨지게 하고 시신을 불태워 암매장한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양부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면수심. 말 그대로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①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 ②사람의 도리를 지키지 못하고 배은망덕하거나 행동이 흉악하고 음탕한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지난 2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사체 유기 혐의 등으로 A(47)씨와 부인 B(30)씨, 이들 부부와 함께 동거하고 있던 C(19/여)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이들은 현재 지난달 29일 밤 경기 포천시 신북면 자신의 아파트에서 딸D(6) 양이 숨지자 30일 오후 11시께 A 씨의 직장 근처에 있는 야산으로 시신을 옮겨 불 태운 후 묻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아이를 불에 태우고 암매장 한 것도 모자라 이들은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어처구니없는 일을 꾸몄습니다. 지난 1일 오후 3시 37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축제 현장에서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112에 신고한 겁니다. 그것도 모자라 포털사이트에는 ‘실종아동을 찾는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소래포구 일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D양은 처음부터 인천에 오지 않은 점을 확인했고, 추궁 끝에 이들로부터 숨진 딸을 유기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습니다.

10년 전부터 동거한 A씨 부부는 3년 전 혼인신고를 하며 아이를 입양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공식적인 입양기관을 거친 것은 아니며 지인으로부터 입양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1개월여 전부터 딸아이는 유치원에도 나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아이를 어떻게 키웠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점은 없지만, 지난달 29일 오후 집에서 D양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벌을 세우는 등 학대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씨 부부가 불을 지른 흔적 등을 확인했으며, 아직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시신의 행방을 찾는 한편, 아이가 숨진 경위와 학대 여부, 시신 유기 방법 등에 대해서도 추가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현재 A씨는 아이를 살해한 것에 대한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A씨가 아이를 살해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아이를 불에 태우고 암매장한 사실은 충격 그 자체입니다. 살인 그 이상으로 잔인한 행동을 한 이들에 대한 판단과 조치. 무고하게 숨을 거둔 아이를 위해서라도 정의의 잣대가 엄격하게 판단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