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디자인 이정선 pro]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20명을 살해. 희대의 연쇄 살인마로 불리며 ‘추적자’라는 영화의 소재로까지 쓰인 ‘유영철’.

이런 유영철에게 살인에 대한 영감을 불어 준 ‘롤 모델’이 있었다. 바로 정두영이다.

정두영은 그가 18세이던 1986년,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 돈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마주친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가 한 달 후 자신에게 불심검문을 한 40대 방범대원을 살해하여 11년간 복역했다.

그는 1998년 출소했지만 절도를 저질러 다시 6개월 동안 복역하게 되었고 1999년 3월 다시 출소하면서 본격적으로 강도, 살인 행각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10개월 동안 16번의 강도행위를 했고 이 과정에서 9명을 무참히 살해하게 된다.

그는 2000년 3월 11일, 부산 서구 서대신동에서 두 명의 여성을 둔기로 살해하려 했지만 한 명이 아기가 있다며 살려달라고 하자 “아기 잘 키워, 신고하면 죽인다”라는 말과 함께 중상만을 입히고 살려준다.

이 생존자의 진술로 정두영의 몽타주는 전국에 뿌려지게 되고 연쇄살인마의 실마리가 잡히기 시작했다.

추격을 당하고 있는 와중에 정두영은 2000년 4월 8일, 부산에서 한 철강 기업이 회장과 가정부를 흉기로 살해하였고 2000년 4월 12일, 충남 천안에서 인질강도극을 벌이다 결국 경찰에 검거된다.

엽기적이고 잔학한 연쇄 강도 살인 행각을 벌인 정두영. 그는 왜 이런 범죄를 저질렀을까?

정두영은 불우한 어린 환경에서 자라고 왜소한 모습에 콤플렉스를 가지며 삐뚤게 자라왔다. 그에게 이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은 그저 남에게 해를 가해 빼앗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결혼을 하고 pc방을 운영하며 아파트에서 사는 평범한 소망이 있었다. 그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10억이라는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돈을 벌기 위해 그런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그는 실제로 범죄를 저질러 얻은 1억 3천 만 원을 쓰지 않고 통장에 모아 두었다.

잘 못된 인격의 형성으로 많은 사람의 삶을 빼앗으며 자신의 꿈을 이루려 했던 정두영. 그에게 왜 잔혹하게 살해했는지를 묻자 그는 “내안에 악마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범행이 악마와 같았다는 것을 알았고 아기 엄마에게 일말의 인정을 베푼 그에게 과연 따뜻한 기회가 있었다면 이런 범행을 벌어지지 않았을까?

사형수가 되어 무기한의 복역 중에도 미래가 없다며 탈옥을 시도한 그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열망을 조금이라도 타인에게 비췄더라면, 자신이 빼앗은 타인의 미래가 얼마나 가치 있었던 것인지 알 수 있지 않았을까.

이제 그에게는 후회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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