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4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은 물론 수험생을 둔 가정에서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입시철이 다가오면 반복되는 현상으로 이 기간이 되면 자녀의 고득점과 대학합격을 위해 불공을 드리는 가하면 부적을 사기도 하고 새벽기도를 나가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새로운 모습이 포착되고 있는데 바로 수능을 앞둔 자녀의 체력과 두뇌발달을 위해 약물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일부 피부과와 한의원에서는 수능 맞이 ‘총명탕’, ‘수능환’ 등 각가지 약은 물론 ‘두뇌활성 주사’에 심지어 ‘물범탕’까지 과대/허위 광고되고 있다. 하지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제품이 많은데다 자칫 부작용으로 오히려 컨디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사진/서대문구청 공식 블로그]

시중에서 광고되고 있는 몇 가지 유형을 살펴보면, 먼저 ‘머리를 맑게 한다’라고 홍보되는 수능주사는 ‘두뇌활성주사’ ‘브레인주사’ ‘총명주사’ 등 다양한 이름으로 수험생 부모 사이에서 이미 유명하다. 이를 취급하는 일부 병/의원은 “맞으면 머리가 좋아지고 집중력이 향상되어 성적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과대광고를 한다. 그리고 체력과 기억력 향상에 특효라는 근거 없는 효능이 알려진 ‘물범탕’도 몇몇 학부모들이 수험생들에게 먹이는 보약 중 하나다.

이 외에도 각종 수액주사를 비롯해 ‘환’, ‘보약’ 등의 제품이 수험생을 둔 부모를 유혹하는데, 이는 대부분 정확한 근거 없이 소문이나 과대/허위 광고를 이용해 간절한 수험생과 학부모를 현혹시키고 있다.

이들 제품의 문제는 이렇다. 우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수험생과 학부모의 심리를 이용해 과대/허위 광고를 하며 상술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또한 이들 제품의 가격은 해당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임의로 정하고 있어 대부분 고가로 주사 1회에 10만원을 호가하는가 하면 물범탕의 경우에는 50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 수능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상술로 이용해 과대/허위 광고하며 고수입을 올리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확히 검증되지 않은 조제법과 투약법 그리고 재료를 이용해 자칫 오히려 수험생에게 부작용을 유발하거나 컨디션을 악화시키는 상황을 가져 올 수도 있다는 점이 큰 문제이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기억력과 체력을 높이는 주사 및 치료제가 개발됐거나 객관적으로 입증된 사례는 없다”며 “오히려 몸에 안 맞는 성분을 복용할 경우 후유증이 오래 갈 수 있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수능이 다가오면서 긴장감과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는 수험생과 학부모. 이러한 마음을 상술로 이용해 입증되지 않은 제품을 과대/허위 광고하며 수익을 올리려는 일부 악덕 업체들에 대한 당국의 제재가 필요해 보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뚤어진 행태를 보며 우리의 교육 현실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막중한 부담감을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떠안기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칫 잘못된 주사와 약, 보양식으로 수험생의 건강과 컨디션을 오히려 해할 수 있는 만큼 학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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