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올 여름에는 유래 없는 폭염 때문에 번지기 시작한 아열대성 외래해충이 번지며 과수 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 아열대성 기후란 평균 섭씨 10도 이상의 기온이 8개월 넘게 이어지는 고온 다습한 기후로 우리나라도 점점 아열대성 기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아열대성 해충들이 가을까지도 활동을 하여 한국 농민들을 시름하게 만들고 있다.

01 미국선녀벌레

▲ 사진출처/농촌진흥청

미국선녀벌레는 북미 대륙이 원산지인 매미목 선녀벌레과 해충으로 유럽, 중미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미국선녀벌레는 국내에서는 지난 2009년에는 경기도 수원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2013년까지 전국 9개 시·도와 35개 시·군으로 번졌다.

떼를 지어 사는 미국선녀벌레는 다양한 수목과 과수나무 열매의 영양분을 빨아먹어 시들게 만들고 감로(단맛인 나는 분비물)을 배설하여 그을음병(잎 앞면에 나타나는 그을음으로 덮인 듯한 증상)을 유발한다. 게다가 한 마리가 알을 100여개나 낳는 등 번식력까지 왕성하다.

지난 8월 28일 농촌진흥청과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같은 달 15일 기준 올해 미국선녀벌레 발생 면적은 전국 9개 시·도 8116㏊(1ha는 1만㎡)로 지난해 4025㏊보다 102% 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농민이 표현한 것처럼 선녀벌레가 아니라 저승사자 벌레인 셈이다.

02 꽃매미

▲ 사진출처/농촌진흥청

꽃매미는 주로 중국 남부지역과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서식하는 꽃매미과 외래종으로 지난 1932년에 한국에 들어와 정착한 했다. 2004년부터 서울시와 경기도 지역에서 갑자기 증식하기 시작하였으며 주로 가죽나무, 포도나무에 피해를 준다.

지난 2006년에 꽃매미의 발생면적은 1㏊에 불과했지만10년 만에 12개 시·도, 83개 시·군에서 2천 561.3㏊로 급증했다. 2014년에는 약 34.7%가 감소했지만 올해는 다시 117.8%의 증가율을 보였다.

미국선녀벌레와 마찬가지로 꽃매미도 포도나무 수액을 빨아먹고 배설물로 그을음병을 생기게 해 포도의 상품 가치를 떨어뜨린다. 또한 포도나무를 말라 죽게 만들거나 포도나무의 월동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또 번식력은 미국선녀벌레의 5배에 달할 정도로 좋다.

03 갈색날개매미충

▲ 사진출처/농촌진흥청

중국과 인도 등지에 서식하는 큰날개매미충과 해충인 갈색날개매미충은 2010년에 국내에 유입되었다. 농경지와 과수원은 물론 야산, 집주변, 가로변 등에 살며 5월 초중순경 부화 후 늦가을 까지 피해를 입힌다.

미국선녀벌레, 꽃매미와 농작물의 영양분을 빨아먹고 배설물로 그을음을 유발하여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또한 1년생 어린 가지 속에 알을 낳아 과일의 성장을 저해시킨다. 특히 산수유, 블루베리, 사과, 복숭아, 매실 등의 농작물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매미충은 2013년 발생면적이 126ha에 불과했지만 2014년 370ha, 2015년 611ha, 그리고 올해에는 1,460ha를 기록하며 확대되고 있어 심각성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이상 기온으로 인한 외래 해충의 피해가 늘어날 것을 염려하여 지난 6월부터 꾸준히 병해충의 사전 예방과 관련하여 농민들과 지자체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해왔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살림병해충 관련 예상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올리는 등 ‘해충 박멸’에 힘쓰고 있다. 아무쪼록 한국이 앞으로도 기후 변화에 잘 대응하여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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