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금강 공주보 우안 상류 1km 지점에 물고기 20여마리와 고라니,자라 3마리 등이 죽은 채 발견돼 환경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금강유역환경청은 26일 폐사한 물고기가 질병이나 독성 물질 때문에 폐사했는지를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충남수산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전날 금강 공주보에서는 우안 상류 1㎞ 지점에 물고기 20여마리와 고라니가 죽어 있고, 좌안에는 자라 3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충남 부여 백제보 인근 20㎞에서 누치, 참마자, 동자개, 끄리 등 물고기 수만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돼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금강유역환경청이 지난 22일 공주보 상류 700m 지점과 500m 지점에서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한 결과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온은 지난달 1.9도보다 2.4도 정도 상승한 4.3도였으며, 수위는 최저 7.5mEL(표고)에서 최고 9.0mEL 정도로 관리 수위(8.75mEL) 안팎이었다.

다만 강바닥에서 서식하는 부착조류 가운데 일부가 보 수위 변화와 수온 상승 등으로 물 위로 많이 떠올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착조류는 수질이 나쁜 곳에서 많이 발견된다.

금강유역환경청 권택수 수생태관리과장은 "자라 사체는 2주 전후에 폐사한 것으로 추정돼 원인을 밝히기 어려우며, 고라니는 새끼인 상태로 외상이 없어 사체를 수거해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도 이날 오전 현장에서 물고기 사체 두 마리를 수거해 자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국장은 "현장에서 기초 조사를 벌인 결과, 녹조류 등 부유물질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면서 "최근 수온이 상승한데다 수문 개방과 보 정기점검 등으로 물이 흐르면서 바닥에 고여있던 부유물질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정확한 원인은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부유물질로 인해 물속 산소량이 줄어들면서 물고기들이 떼죽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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