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어둡고 음산하다. 하지만 밝고 유쾌하고 아름답다. 이 상반된 분위기를 자유롭게 주무르는 유일무이한 감독이 있다. 바로 팀 버튼이다.

▲ 출처/위키피디아

팀 버튼(Timothy Walter "Tim" Burton, 1958)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으로 버뱅크에서 성장했다. 그는 어린 시절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종일 TV를 보면서 지냈으며 피규어 등을 수집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교우관계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다 그는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는 포스터를 그려 상을 받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애니메이터가 되겠다는 꿈을 꾸게 된다. 그는 칼 아츠라는 대학교로 진학하게 되었고 디즈니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는 ‘여우와 사냥개’ 등의 작품에 참여했지만 곧 디즈니가 자신의 상상력을 펼치는 것에는 분위기가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퇴사하게 되었다.

▲ 출처/영화 비틀쥬스

1985년 그는 워너브라더스에 발탁되어 ‘피위의 대모험(1985)’을 연출했다. 이 영화로 인해 팀 버튼의 연출 실력이 인정받게 되었고 1988년 '비틀쥬스'를 발표해 전미 10위권 안에 드는 히트를 치게 된다. 이 작품은 그의 기괴함과 기묘함을 굉장히 잘 드러낸 작품으로 팀 버튼의 스타일을 확립하는 중요한 작품이 된다.

그리고 팀 버튼의 이름을 크게 알리게 된 작품을 1989년 만들게 된다. 바로 코믹 원작의 ‘배트맨’이다. 코믹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은 그 때 당시만 해도 유치하고 수준 미달의 작품성으로 철저하게 외면을 받아 왔다. 때문에 이 영화 역시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 출처/영화 배트맨

그러나 ‘팀 버튼’의 배트맨은 달랐다. 그의 기괴함과 색체를 영화에 녹이고 유치할 수 있는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행동들을 심오하게 했다. 히어로의 자아에 대한 고민을 다루면서 영화의 깊이를 더했다. 비틀쥬스부터 함께 했던 마이클 키튼을 배트맨으로 채용한 이 영화는 대중들에게 큰 호평을 받으며 엄청난 흥행을 이룩해 냈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인해 계획에 없던 ‘배트맨 리턴즈’도 만들어졌고 이 영화 역시 큰 성공을 거둬 팀 버튼의 배트맨은 명작 계열에 올랐다. 하지만 워너브라더스는 너무 꼬여있는 배트맨의 작품 세계가 마음에 들지 않아 다음 작품부터는 다른 감독에게 맡겼는데, 엄청난 혹평과 흥행 참패를 겪어 팀 버튼이 만든 배트맨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했다.

1990년에는 그와 작품 세계를 함께 할 동반자인 ‘조니뎁’과의 첫 작품인 가위손을 만든다. 팀버튼 감독만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순수한 사랑을 가진 에드워드의 이야기를 기괴하고도 환상적으로 풀어내며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 출처/영화 가위손

그는 이후로 조니뎁과 ‘에드 우드(1994)’, ‘슬리피 할로우(1999)’,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스위니 토드(2007)’ 등을 함께 작업 하는 등 한 번 같이 작업했던 배우와 다작을 하는 관습(?)을 만들어냈다.

그 후 팀 버튼 감독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크리스마스의 악몽(1993)’, ‘화성침공(1996)’,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유령신부(2005)’, ‘스위니 토드(2007)’ 등이 있는데 하나같이 팀 버튼 감독의 색깔이 묻어나와 있어 확실한 스타일이 보이는 작품들이다.

▲ 출처/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하지만 확립된 스타일이 자주 반복된다는 느낌일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등의 작품이 조니뎁 등 호화 캐스팅을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평과 흥행에서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으며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출처/영화 미스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무한한 상상력은 여전히 팬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2006)’으로 돌아온 팀 버튼 감독. 이 영화가 과연 그가 건재하다는 것을 다시 입증할 수 있을까? 유일무이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그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