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실제 우리주변에는 이 말을 실감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 [사진/한화이글스 공식 홈페이지]

올해로 74세인 한화 김성근 감독이 통산 2600경기 출장을 앞두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5일까지 KBO리그 개인 통산 2596경기를 지휘했는데 앞으로 예정돼 있는 경기를 정상적으로 지휘하게 되면 내달 2일 대전 넥센전에서 개인 통산 26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는 KBO리그 감독 중 김응룡 전 한화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 될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국내 모든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현역 최고령이지만,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가 믿기지 않은 행보에 많은 이들이 놀라고 있다.

▲ [사진/한화이글스 공식 SNS]

그런 김성근 감독의 과거는 어떠했을까? 1942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김성근 감독은 어렸을 때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학창시절 야구를 접하게 되고 고교 졸업 후 일본 사회인 야구팀에서 아마추어 선수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1960년 한국에서 재일교포 방문 경기를 치르다 그의 실력을 높게 평가한 대한민국의 동아대학교에 스카우트 되었다. 그렇게 동아대학교에 선수생활을 하던 김성근 감독은 하루 빨리 실업팀으로 진출하기 위해 중퇴를 결심하게 되고 ‘기업은행’ 팀의 창단 멤버로 1969년까지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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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성근의 실력은 뛰어났다. 특히 좌완 투수로서 빠른 직구를 주 무기 삼아 종횡무진 했는데, 큰 성과로는 먼저 1961년 제4회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 당시 대표팀에 선발되어 대한민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1963년 대통령배 가을 리그 인천시청과의 경기에서는 볼넷 1개만을 내주며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는가 하면 1964년 실업야구 연맹전에선 다승 공동 2위(20승 5패)에 오르는 등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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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혹사했기 때문일까. 김성근 감독의 선수 생활은 짧게 끝이 났다. 어깨 부상을 당한 후 투수에서 야수로 전업을 해야 했고 결국 1969년 이른 나이에 현역에서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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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성근 감독의 야구 열정은 이어졌다. 은퇴한 후 바로 마산상고의 사령탑으로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그 후 김성근은 친정인 기업은행의 투수코치 및 감독을 비롯해 충암고, 신일고에서 지휘봉을 잡으며 자신의 기량을 후배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전달했다. 그렇게 선수로의 활약이 감독으로 까지 이어져 1975년 제11회 아시아 선수권 때 대표팀 코치로 참가해 우승을 거두며 체육 훈장 기린장을 수여하는가 하면 충암고와 신일고를 정상에 등극시키며 찬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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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감독으로서 발판을 다진 김성근은 본격적으로 1984년 OB에서 첫 프로 감독을 맡은 후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 SK 그리고 현재 한화까지 KBO 2600경기의 고지를 향해 묵묵히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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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KBO리그 감독으로는 가장 많은 7개 구단을 오가며 22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성근 감독. 현재 한화의 감독에 서며 팀의 부진으로 많은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그의 야구에 대한 실력과 열정은 부인할 수 없는 성과로 증명되어 왔다.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은 김성근 감독의 2600경기 출장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영원히 야구와 함께 하는 김성근 감독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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