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우리나라에서 현재 가장 잘 알려진 격투기 선수가 누구냐고 하면 두말 할 것 없이 ‘노래하는 파이터’ 추성훈이라는 대답이 나온다. 그러나 최근 무섭게 추성훈의 뒤를 쫓고 있는 젊은 격투기 선수가 있다. 그는 바로 ‘라바’, ‘스턴건’ 김동현이다.

▲ 출처/김동현 페이스북

1981년생인 김동현은 현재 세계 최고의 격투기 집단인 UFC에서 웰터급 공식랭킹 10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유도를 시작하여 용인대 유도학과에 입학한 유도 베이스의 격투기 선수다.

그는 해병대를 제대하고 스피릿 MC라는 단체에서 프로 격투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국내에서는 비인기 스포츠였던 격투기는 생활 자체를 어렵게 해 김동현은 2004년 은퇴를 선언하게 된다.

하지만 2006년 일본 격투기 단체를 통해 다시 복귀하게 되었고 2008년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 종합격투기 단체 UFC와 계약을 맺어 경기를 갖게 된다.

당시 UFC는 점점 인기가 무르익어가는 시기였고 김동현은 UFC에 적응을 잘 해갔다. 그는 강력한 한방의 펀치를 보유하고 있어 맞으면 기절한다는 의미로 ‘스턴건’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그의 전공이었던 유도를 베이스로 하여 상대방을 넘어뜨린 상태에서 공방을 하는 것을 즐겼고 상대방이 옴짝달싹 하지 못하도록 딱 달라붙는다 하여 ‘매미’라는 별칭도 동시에 얻게 된다.

▲ 출처/ufc 홈페이지

그는 UFC초기에는 별명인 ‘매미’처럼 달라붙어서 상대방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다 서브미션(꺾기나 조르기 기술)등으로 자주 마무리했다. 이런 경기는 사실 화끈하게 보는 맛이 없기 때문에 인기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그나마 그런 경기를 계속 하다 지는 경우에는 UFC에서 퇴출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컸다.

하지만 김동현의 커리어 중반쯤 들어서면서부터 그의 경기는 달라졌다. 매미 전법만을 구사했던 과거와는 달리 ‘스턴건’의 면모를

2011년 7월에 펼쳐진 카를로스 콘딧과의 경기에서 5연승을 달리고 있다가 불의의 한 방으로 KO패를 당한 김동현은 불과 6개월 만에 다시 복귀해 션 피어슨에게 타격으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며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바로 다음 경기인 데미안 마이아에게 1라운드 초반, 늑골에 니킥을 맞고 부상을 당해 패배해 실력이 들쭉날쭉 해 진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에릭 실바에게 한방을 선사하는 김동현(출처/ufc 홈페이지)

하지만 김동현은 다시 승률을 쌓아 나갔고 2013년 브라질의 강력한 파이터인 에릭 실바와 경기를 갖게 된다. 당시 지루한 공방을 떨치는 그래플링(잡기 위주의 격투기)선수들이 한 번만 패배해도 퇴출되는 상황이 이루어지자 어떻게든 게임을 재밌게 해야 한다는 과제들이 선수들에게 있었는데 김동현은 에릭 실바와의 경기에서 UFC가 원했던 가장 재미있는 경기를 펼쳤다. 김동현은 전진, 또 전진을 하며 에릭 실바를 압박하다 체력이 떨어져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실바의 펀치에 카운터로 레프트 펀치를 맞춰 그야말로 ‘스턴건’을 작렬시켰다.

이 경기로 인해 김동현의 주가는 급속히 올라갔고 이와 더불어 국내에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등 활동도 많아졌다. 그는 특출한 예능감과 더불어 체육인이라는 활력, 그리고 당당한 자신감과 예상 외로 수려한 말솜씨로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다.

▲ 출처/라디오스타

이후의 성적도 좋다. 2014년 3월에는 김동현이 그 동안 만나고 싶어 했던 선수인 존 해서웨이를 만나 꾸준히 전진하며 압박하는 전술을 구사, 급기야는 3라운드에서 백스핀 엘보우를 작렬시켜 2014년 UFC 올해의 KO에 선정되기도 했다.

▲ 출처/ufc 홈페이지

그러나 방심한 탓인지 같은 해 8월에 펼쳐진 타이론 우들리와의 경기에서 같은 전법을 구사하다 전략을 파악하고 온 상대의 카운터를 맞고 1라운드 1분 만에 TKO패를 당했지만 이후 조쉬 버크만과 도미닉 워터스를 상대로 발과 팔로 제압하여 꼼짝 못하게 한 후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내버리는 실력을 보이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 이 모습을 다시보여주길 바란다(출처/ufc 홈페이지)

김동현은 2016년 11월 UFN 99 벨파스트 메인이벤트에서 웰터급의 강자 거너 넬슨과의 대결이 예정되었다. 과연 어떤 전법과 실력으로 통쾌한 경기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가운데 그의 분위기가 지금처럼 유쾌하고 건강하게 쭉 이어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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