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산업디자인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 디자인. 많은 청소년,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지만 그 길이 멀고 험해 보이기만 해 포기하기 부지기수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경험 많은 현직 자동차 디자이너가 선배가 되어 상담과 조언을 해준다면 큰 도움이 되는 것을 넘어 한국 자동차디자이너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디자이너들이 <한국 자동차디자인협회>로 뭉쳤다. <한국 자동차디자인협회> ‘리차드 정’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 보도록 하자.

PART 1. 세계적 디자이너가 선배가 되어주다.

▲ 한국자동차디자인협회 회장 '리차드 정'.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 네 저는 29년차 경력의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사단법인 한국 자동차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리차드 정’이라고 합니다.

현직에서 디자인을 하고 계신다고요?
- 네 저는 미국의 아트센터(ACCD)를 졸업 후 포드 자동차에서 14년 동안 자동차 디자이너로 근무를 했고요. 당시 제가 포드의 소형차 디자인 담당을 했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기아자동차의 ‘아벨라’라는 차량의 베이스 모델을 디자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2000년도에 ‘Johnson Controls’로 회사를 옮겨 한국에서 아시아 지역 디자인 총괄로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YFAI(옌펑오토모티브인테리어) 자동차 디자이너 총괄로서 중국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향후 독일에서 활동할 예정이고요.

자동차 디자이너의 꿈은 언제 가지게 되었나요?
- 사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전까지는 디자이너가 될 생각이 없었습니다. 디자이너 보다는 미술을 좋아해서 미술가가 꿈이었죠. 그러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미국의 아트센터에 우연히 견학을 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곳에서 전시된 자동차 디자인 작품들을 보는데 와...가슴이 뜨거워 지더라고요. 그때부터 “아 이 길이 내가 가야하는 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동차 디자이너의 꿈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목표를 정하고 꿈꾸게 해준 그 ‘아트센터’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 [출처/한국자동차디자인협회 홈페이지]

회장으로 있는 ‘한국 자동차디자인협회’는 어떠한 단체인가요?
- 네 사단법인 한국 자동차디자인협회, KADA는 산업통상자원부로 부터 설립 승인된 협회이고요. 만들어진 계기는 전 세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그 동안 주요 모터쇼나 여러 기회로 만남을 가지며 교류를 해오고 있던 중, 단순한 만남 보다는 뜻을 모아 좀 더 건설적인 모임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렇게 3년 전 프랑크프루트 모터쇼에서 15명의 자동차 디자이너가 모여 ‘협회’를 만들어 보자고 입을 모은 것이 ‘한국 자동차디자인협회’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단체이군요.
- 네 그렇게 15명에서 출발해 현직에 있는 다른 디자이너들에도 본격적으로 뜻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SNS가 그 창구가 되어 현재까지 약 400명의 전 세계 자동차 디자이너가 협회의 멤버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자동차디자인협회’는 어떠한 목적을 가진 단체일까요?
- 자동차 디자인의 발전과 부흥을 위해서는 어떤 계기가 되어주는 것들이 필요합니다. 현직에서 일하는 선배들의 활약이라든가 자동차 디자인을 접할 매체라던가 말이죠. 실례로 과거 자동차 디자인을 다룬 드라마 ‘아스팔트의 사나이’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디자인에 관심을 보였던 것처럼...그런 계기가 되어주는 것들이 있어야 더 많은 인재가 발굴되고 곧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인데, 그 역할을 한국 자동차디자인협회가 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한마디로 세계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디자이너 선배들이 한국의 자동차 디자인 발전을 위해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계기가 되는 협회가 KADA입니다.

구성원 소개 부탁드립니다.
- 먼저 벤틀리, 폭스바겐, GM 그리고 현재 현대자동차에서 활약 중인 이상엽 디자이너가 부회장으로 있는데, 이 분은 ‘범블비’로 알려진 쉐보레의 카마로를 디자인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 혼다와 GM을 거쳐 현재 Trans Lab Sanghai의 대표인 임범석씨가 KADA 이사로 있고요. 닛산과 JCI, BMW를 거쳐 현재 LG전자 자동차부품 디자인 연구소 상무로 계시는 최상원씨가 저희 이사로 있습니다. 그 외 BMW, 아우디, 도요타, 닛산, 포드, GM, 포르쉐, 벤틀리 등 전 세계 자동차 회사에서 활약 중인 약 400명의 디자이너들이 KADA에서 뜻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 자동차디자인협회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 무엇보다 현역 디자이너들이 협회를 이끌어가다 보니 몇 가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우선 시간 할애하기가 참 어렵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각자 회사에서 맡은 일을 하면서 협회 일을 해야 하는 데에 따르는 어려움인 거죠. 두 번째는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회사 측에서 기밀유출/보안 등에 우려를 하는 부분이죠. 이를 위해 회사 측과 조율을 잘 해나가고 있고 언제든 협회의 하는 일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투명하게 협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자동차 디자인은 국제적으로 어떠한 수준인가요?
- 한마디로 우수하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과장 조금 보태자면 전 세계에서 출시되고 있는 자동차 중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의 참여가 없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외 합산 약 1,400여명의 한국인 자동차디자이너들이 업계에서 종사하고 있습니다.

▲ 한국자동차디자인협회 회장 '리차드 정'.

세계적인 자동차 업계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 이들이 자신들이 그랬듯 자동차 디자이너의 꿈을 품은 예비 디자이너들을 위해 똘똘 뭉쳐 손을 내밀었다.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 지망생을 이끌어주며 한국의 자동차 디자인을 보전시키겠다는 한국 자동차디자인협회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다음 시간에 이어 들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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