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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7 조선시대, 국가에 노동력을 바쳐야 했던 역(役) [키워드 한국사]
  • 뉴스제작국 | 이호 기자
  • 승인 2016.09.25 17:59
  • 댓글 0

[시선뉴스 이호기자/디자인 이정선 pro] ※본 기사는 청소년들에게는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 시선뉴스를 구독하는 구독자들에게 한국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되는 기획기사입니다. 본 기사는 사실적인 정보만 제공하며 주관적이거나 아직 사실로 판명되지 않은 사건의 정보 등에 대해서는 작성하지 않는 것(혹은 해당 사실을 정확히 명시)을 원칙으로 합니다※

역은 조세의 일종으로 16세 이상 60세 이하 정(丁)이 국가에 무상으로 제공해야 하는 노동력을 뜻하며 요역(노역, 역역)과 신역으로 구분되었다.

   
 

요역은 양반부터 천인까지 호(戶)내의 불특정 인원을 동원하는 임시적인 역을 말하고 신역은 일정한 신분계층의 사람들에게 세습적으로 부과된 역으로 서리(胥吏)·향리(鄕吏)의 이역(吏役)과 부병(府兵)의 병역 등이 대표적이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 16세 이상 60세 이하의 모든 정(丁)은 원칙적으로 요역을 부담할 의무를 진다. 이들은 주로 도시의 건설이나 궁원 및 사찰, 관아의 영조, 성보 도로의 구축, 하천 제방의 개수 사업 등 대규모의 토목공사에 동원되었다. 요역에 징발된 정은 원칙적으로 스스로 식량을 부담하도록 되어 있으나 간혹 식량을 나누어 주며 노역을 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국역은 개별적으로 파악한 인정을 대상으로 하여 특정한 공역을 부과하는 신역의 일종이다. 이는 신분에 따라 양역과 천역이 구분되어 있었다.

양역은 직역과 군역이 구분되는데 직역은 중앙 및 지방 관아의 실무를 담당하여 모든 잡역에 항구적으로 종사하는 역을 말한다. 현재로 따지면 공무원이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군역은 3품 이하 전직 관료 등 양반에게 부과되는 국역으로 특권층 자손은 특수군으로 따로 구분하고 양인은 정군과 수군이 구분되었으며 무예와 시취로 직업 군인을 선발하기도 했다.

국역은 면제를 받는 층이 있었는데 현직 관료는 관직 자체가 신역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간주되어 면제 받았고 성균관 유생, 향교 유생은 관료가 되기 위해 학업에 종사하므로 면제되었다.

군역을 지는 정병에는 경제적 받침을 하는 봉족, 보인이 있었다. 보인은 정병을 위해 매월 면포 1필을 바치도록 규정되어 있었다. 보법, 즉 군보의 제도는 그 뒤 약간의 변화가 있기는 했으나 군역부과의 제도로서 존속해 나가게 된다.

보법이 실시되면서 모든 인정이 군역에 충당되게 되었다. 때문에 요역의 대상자를 따로 파악한다고 해도 그 대상자가 실질적으로 노약자 밖에 남아있지 않아 군역과 요역의 구분이 무의미하게 되었다.

따라서 번상, 입번 하는 군사가 토목, 영선 등에 대거 동원하게 되어 군역의 요역화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는 국가가 국민의 노동력을 과도하게 파악하여 일어난 현상이었다. 이 과정에서 백성들은 이중고를 겪게 되는데, 군역에 차출되어 요역을 했다고 해도 요역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요역에 또다시 동원되는 등 중복해서 역의 부담을 지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번상(지방에서 군역을 지는 사람)병 중에는 보인에게 받은 조역가로 다른 사람을 고용해 대신 보내놓고 자신은 귀향하는 대립(代立)을 하는 일이 빈번해 지게 되는데...

이호 기자  dlghcap@sisu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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