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아태피임협회가 한국 청소년 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활용 가능한 피임법에 대해 모르고 있는 학생이 74%였다. 원하지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인 피임인데, 제대로 알지 못해 원치 않는 임신이 되는 경우도 생기고 더불어 뒤늦게 복용하는 사후피임약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시선뉴스의 건강전문 프로그램인 건강프라임 방송내용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사후피임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병원의 처방 없이 너무 과도하게 복용할 경우 구토나 질 출혈 등의 부작용이 있고, 자주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전했다.

▲ 출처 - 시선뉴스DB

최근 사후피임약을 한 달에 2회 이상 처방한 건수가 4년 새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1개월 이내 사후피임약 중복 사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 2395건이었던 중복 처방건수가 지난해 5482건으로 129% 급증했다. 올 상반기 처방건수도 2468건에 달했다.

사후피임약은 종류에 따라 성관계 후 각각 72시간, 108시간 이내에 복용하면 임신을 피할 수 있는데, 사전에 피임하지 못한 여성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지만 오남용에 따른 안전성 우려로 반드시 의사처방을 받게 돼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의사들도 사후피임약 처방을 해주면서, 약을 원하는 사람이 중복 복용을 하는지 여부에 대해 알 수 없고, 때문에 과다 복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중복처방이 가장 많은 연령은 20대로 전체의 50.2%에 달하는 2755건을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30대 1545건(28.1%), 40대 722건(13.1%)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인 10대의 사후피임약 중복처방 건수는 4년새 147%나 증가하는 등 심각해진 상황이다. 2012년 170건이던 중복처방 건수가 지난해 420건으로 급증한 것이다.

환경의 변화 등으로 갈수록 현대인들의 불임은 갈수록 늘고 있다. 때문에 신체와 정신적으로 성장이 완성되지 않은 10대의 경우 사후피임약을 과다 오남용할 경우 성인이 되어서 부작용 등을 호소할 수 도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의 의견처럼 약을 처방하기 전 복용의 이력을 알아야 하고, 병원의 의사는 좀 더 면밀히 면담한 후 약을 처방해야 할 것이다.

사후피임약은 고용량의 호르몬을 단기간 투입해 호르몬을 교란하는 방법으로 임신 전단계인 배란이 되지 못하게 방해한다. 또 이미 배란이 됐을 가능성을 고려해 정자와 난자의 핵이 합쳐져 만들어진 수랑란이 자궁에 착상하는 것까지도 막는다. 그만큼 신체에 급격한 변화를 불러온다는 의미다. 여성들의 건강한 몸과 아름다운 출산을 위해서도 사후피임약 처방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