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괴물’, ‘변호인’ 등 천만 관객 영화를 두 편이나 탄생시킨 주인공 은 누구일까? 바로 국민 배우로 불릴 정도로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배우 ‘송강호’다. 그는 지난 9월 2일에 가장 최근에 천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개봉일 2016.7.2.)의 공유와 함께 밀정으로 돌아왔다.

송강호는 지금은 충무로의 기둥 같은 배우지만 원래는 연극배우로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송강호는 단 한 번도 전교조를 언급하지 않은 채 전교조에 대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연극 ‘최선생’에 반해 무작정 연우무대의 문을 두드렸다.

▲ 사진출처/한밤의 티비연예 캡처

당시 극장장이었던 류태호는 막무가내로 단원이 되고 싶다고 하는 송강호를 거절했지만 송강호는 배우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계속 연우무대를 찾아가면서 단원들에게 얼굴도장을 찍은 송강호는 결국 ‘동승’이라는 연극에 출연했고, 이 작품을 통해 제 15회 서울연극제에서 최고연극인상을 수상했다.

연우무대에 입성한 후 5년 동안 연극무대에 섰던 송강호는 1996에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후에는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 송능호 감독의 ‘넘버3’ 등을 통해 영화계에 자리 잡았다.

송강호는 넘버3에서 투철한 헝그리 정신을 가진 깡패 ‘조필’역을 맡았는데 코믹한 경상도 사투리로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 조연상 등을 수상하며 영화배우로서 발돋움하게 되었다.

▲ 사진출처/영화 '변호인' 스틸 사진

송강호는 넘버3 이후로 ‘반칙왕’,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등 한국 영화의 상업적인 부흥을 이룬 굵직한 영화들에 출연하며 넘버 3에서 가지고 있었던 코미디 배우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게 된다. ‘놈놈놈’, ‘밀정’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가 웃기기만 한 배우가 아니라 여우같이 영리한 배우라고 평한 바 있다.

▲ 사진출처/영화 '박쥐' 스틸 사진

그리고 이 영리한 배우 송강호는 기획영화와 작가주의 영화를 넘나들며 국민배우로 성장한다. 한동안 극장가에는 송강호가 빠진 영화가 없을 정도였다. 한국 영화계의 천재 감독으로 불리는 봉준호, 박찬욱 같은 감독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가족만은 지키고 싶은 용감한 아재에서 금기의 사랑에 빠진 성직자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여 왔다.

▲ 사진출처/영화 '괴물' 스틸 사진

한편 송강호에게 처음으로 천만 타이틀을 안겨준 첫 영화는 지난 2006년에 개봉한 ‘괴물’이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시초였던 괴물은 한강에 나타난 괴물에게 납치된 딸을 구하는 부정(父情)을 그린 영화로 사회의 부조리함을 꼬집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한 2013년도에는 인권변호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변호인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하여 국민 배우의 저력을 보여줬다.

▲ 사진출처/영화 '밀정' 스틸 사진

이처럼 한국의 사회현상을 다룬 무거운 소재의 영화에 주로 출연한 송강호는 이번에도 ‘밀정’을 선택했다. 김지운 감독과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송강호는 조선인이지만 조선총독부의 경무국 경부 자리까지 오르며 출세한 일제 경찰 ‘이정출’역을 맡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정출 같은 회색분자를 통해서도 그 시절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새로운 시선”이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젊은 시절 활동했던 연우무대부터 밀정까지 송강호는 그의 영화인생 내내 이야기를 어떻게 관객에게 보여줘야 할지 집중하고 있다. 밀정이 추석 연휴에만 33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흥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번에도 그의 선택은 틀리지 않은 셈이다. 송강호가 밀정을 통해 또 한 번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또 앞으로는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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