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여간호사의 55.3%가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고 주요 가해자는 의사와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동아대 간호학과 고진희씨의 석사학위 논문 '병원 간호사의 직장내 성희롱에 대한 인식과 경험실태 및 관련요인'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여간호사 347명의 55.3%인 192명이 최근 2년 안에 성희롱 피해를 봤다고 답해 충격을 줬다.

근무경력이 5년 미만인 간호사는 42.5%, 5년 이상 10년 미만은 70.9%, 10년 이상은 67.8%가 각각 성희롱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유형별로는 언어가 53.9%로 가장 빈번했고 신체적 성희롱(33.7%)과 시각적 성희롱(23.9%)이 뒤를 이었다.

특히 "원하지 않는 은밀한 장소로 유인했다", "성적 서비스를 요구하는 듯한 행동을 했다", "억지로 성관계를 시도했다"고 각각 답해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성희롱 사건발생 시간대는 근무시간 외 관련 자리가 51.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근무시간(38.5%), 근무시간 외 사적인 자리(9.4%) 순이었다.

가해자는 의사가 38%로 가장 많았고 환자(35.9%), 환자 보호자(17.7%), 병원 직원(15.6%)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43.2%만 직·간접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고 다수는 모르는 척하거나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

대응해봐야 소용이 없을 것 같거나 인간관계가 껄끄러워질까 봐 농담으로 웃어넘기는 등 분위기에 동조하는 척한 경우도 11.5%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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