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한국 드라마의 사전제작 바람이 불고 있다. 사전 제작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성공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전제작 시스템을 받아드리고 있는 것이다. SBS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사전제작 드라마인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현재 방영 중이고 ‘사임당, 빛의 일기’는 10월 방송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지난 8월 29일, 미국 할리우드의 메이저 투자배급사인 NBC유니버셜이 제작을 맡고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과 투자를 맡아 화제를 모은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려’(이하 보보경심려)가 그 시작을 알렸다.

 

보보경심려는 고려 태조 이후 황권 경쟁 한복판에 서게 되는 황자들과 개기일식 날 고려 소녀 해수로 들어간 현대 여인 고하진이 써 내려가는 사랑과 우정을 그린 궁중 트렌디 로맨스 드라마다. 이 작품은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인 동화의 소설 ‘보보경심’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중국 역시 드라마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모은 전적이 화려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 속의 배경은 청나라 강희제 시대이지만, 한국 드라마로 리메이크 되면서 작품의 배경을 고려시대로 변경했다. 때문에 드라마 이름도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걷다’의 뜻을 가진 보보경심(步步惊心)에서 고려의 려(麗)가 붙어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가 된 것이다.

현재 드라마는 8회까지 진행됐다. 개기일식으로 고려시대에 온 고하진(이지은)은 8황자 왕욱(강하늘)의 아내 ‘해씨 부인’의 육촌 동생인 ‘해수’의 이름으로 살게 된다. 특유의 다정하고 싹싹한 성격으로 4황자 왕소(이준기)를 포함한 고려의 황자들과 여러 사건들에 얽매이면서 친분을 쌓는다. 그러나 해수의 마음 속에는 홀로 고려에와 두려움에 떨던 때에 손 내밀어준 다정한 8황자 왕욱에게 연정의 마음을 품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언니인 해씨 부인 때문에 마음을 애써 밀어낸다. 8황자 왕욱 또한 혼자서 무엇이든 해내려는 해수의 모습을 마냥 귀여워하는 줄만 알았더니 가랑비에 옷이 젖듯 그렇게 해수에 대한 연정이 깊어져 갔다. 이를 알게 된 해씨부인은 자신이 죽을 날이 다가오자 두 사람은 연결시켜주려 한다. 이를 알게 된 두 사람은 죄책감에 결국 이뤄지지 못한 사랑이 된다. 그러는 와중에 해씨 부인은 운명이 다하여 왕욱의 품에서 영원히 잠들게 된다.

이렇게 해씨 부인이 죽으면서 해수 인생의 2막이 시작된다. 해수는 집안의 정략결혼으로 태조 왕건과 결혼을 할 뻔 했지만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며 결혼이 무산이 된다. 죗값으로 황궁 다미원의 궁녀가 되어 살아가는 해수. 앞으로 회차를 통해 그녀의 다미원 생활과 황자들 간의 관계가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초반 해수와 8황자 왕욱의 로맨스가 집중이 되면서 정작 주인공인 4황자 왕소가 소외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극이 진행되면서 해수와 4황자 왕소가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장면들이 몇몇 있었기는 했지만 여전히 드라마 주연의 역할이 눈에 띄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보보경심려는 제작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만큼 동시 방영되는 중국, 일본, 태국, 홍콩, 대만 등에서는 반응이 뜨겁다. 여 주인공 해수가 궁에 들어가면서 제 2막이 시작된 만큼 황실의 권력 암투가 본격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사극에서 큰 활약을 보이고 있는 숨겨진 히든카드 배우 이준기의 매력이 더욱 발산될 예정이므로 ‘달의 연인-보보경심려’의 제 2막을 기대해보자.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