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지난 8월 초연을 한 ‘달빛 크로키’가 2주간의 짧은 공연으로 많은 관객들의 아쉬움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관객들의 성화에 힘입어 '으랏차차스토리'는 앵콜 공연을 결정하고 9월 17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세우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초연 공연에는 연출 맡았던 조선형 대표가 이번 앵콜 공연에서는 배우로서 연기까지 하여 기대를 더 모으고 있는 이번 공연. 조선형 대표에게 연극 ‘달빛크로키’는 어떤 작품일까?

Part 2. 사랑의 여러 가지 모습 중 외로움을 말하는 것이 바로 ‘달빛크로키’

- 지난 시간에 예고한대로 이번 질문은 ‘달빛 크로키’에 대한 질문입니다(웃음). 연극 ‘달빛 크로키’는 어떤 작품인가요?

네, 연극 ‘달빛 크로키’는 옴니버스 형식의 '옥탑방 크로키'와 '참깨라면' 두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작품 속 현재와 과거의 연인들을 통해 사랑에 대한 외로움과 상실에 대한 메시지가 담긴 작품입니다.

▲ (출처/으랏차차스토리 제공)

-‘본격 내레이션 격정 멜로극’ 이라는 소개문구가 눈에 띕니다. 무슨 뜻인가요?
새로운 장르 중 하나인데요. 보통 대본에는 지문으로 나타나 있는 등장인물의 생각이나 상황 등이 내레이션의 목소리를 통해 드러나는 것입니다. 상황에 맞닥뜨린 등장인물의 속마음을 이야기할 때도 있고,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 등장인물의 감정이 내레이션을 통해 표현되며 극을 이끄는 중요한 장치가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내레이션’을 주요 장치로 쓰신 이유가 있나요?
옴니버스로 구성된 작품 중 참깨라면을 쓴 홍영은 작가가 사실 이 작품을 처음 만들 때에는 ‘독해 공연’ 형식의 작품으로 썼었어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들려주는 것만으로 관객이 이해가 돼야 하는 극의 특징상 작품 속에 있는 지문들이 버리기가 너무 아까운 거였죠.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이 지문들을 내레이션으로 재 탄생시켜서 관객들과 만나게 하고 싶었죠.

▲ (출처/으랏차차스토리 제공) 배우 조선형.

-새로운 장르라 보는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해요, 어떤가요?
사실 저도 처음에 연출을 했을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그 낯설음을 재미로 느끼시더라고요. 낯설지만 재밌고, 신기한 그런 감정을 많이 느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레이션을 듣다보면 사이다 같은 속시원한 멘트들도 많고 웃음을 유발하는 멘트들도 많다보니 함께 즐길 수 있는 포인트가 됐죠.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와 연출 모두 함께 하시는데, 연출과 연기 어떤 매력이 있나요?
둘다 너무나도 매력이 넘치죠. 예전에는 배우가 정말 재밌었는데, 연출을 하다보니 연출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저는 무대에 서지 않지만 저와 함께 연습한 배우들이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박수 받고 칭찬을 받으면 제가 더 기쁘고... 또 배우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작품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즐거움이 있어요.

▲ (출처/으랏차차스토리 제공)

-그렇다면, 연극 ‘달빛크로키’에서 대표님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무엇인가요?
제가 달빛크로키에서 연기하는 작품은 참깨라면 파트인데요. 지훈이라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지훈은 5년 전에 사랑하는 여자 친구에게 차인 후 5년 동안 그 여자를 증오하죠. 그러다 갑자기 여자 친구가 나타나요. 그러면서 여자 친구에게 느끼는 질투, 환멸 등이 주요 감정이죠.

-앞으로 도전해보고싶은 역할이 있으신가요?
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정의 끝을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안 좋은 상황들이 겹치고 겹쳐 극한의 상황까지 치닫는 경우에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끝은 어디인지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 (출처/으랏차차스토리 제공) 연출자이자, 배우로 참여하는 연극 '달빛크로키'

-마지막 질문입니다. 제작사의 대표이고 한 작품의 연출자이신데, 리더의 역할이 많으십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자신은 어떤 리더라고 생각하십니까?
좋은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하하하하) 농담이고요. 제가 생각하기에 리더라는 것은 같이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죠, 그래서 같이 하는 친구들에게 의지도 많이 하고 같이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하면서 같이 걸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극 달빛 크로키의 연출자이자 출연 배우인 조선형 대표. 연출자인 사람이 연기까지 하게 되면 작품이 본인에게 치우치지 않을까? 하는 기자의 우려는 얄팍한 걱정이었다. 연출자로서 이미 작품을 이해한 배우는 연극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어떨 때는 제작사의 리더였다가 어떨 때는 작품의 연출, 연기를 맡아 하는 카멜레온 같은 사람. 조선형 대표의 다음 타이틀은 무엇이 될지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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