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올해도 어김없이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가 돌아왔다. 추석하면 차례상, 송편, 교통체증 등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데, 명절하면 유독 생각나는 유명인들은 누가 있을까?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부터 우리 전통문화를 잘 알리고 있는 스타까지 살펴본다.

 

■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국민 스타’
10대들이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듯이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이 있다. 추석 명절 때 이들이 뜨면? 채널을 고정하게 만드는 사람은?

- 송해
‘전국 노래자랑~’이라는 멘트와 함께 전국 곳곳의 지역민들을 맞이하는 국민 MC 송해는 1927년에 출생한 최고령 현역 연예인이다. 누군가 한국의 원조 오빠가 누구냐고 물으면 서태지도 나훈아도 아닌 송해 오빠를 꼽아야하지 않을까? 송해 오빠가 뜨면 여름날 땡볕에 앉아있는 어르신들도 벌떡 일어나 어깨춤을 추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향집을 방문하면 특선 영화는 보지 못해도 전국 노래자랑은 꼭 봐야할 정도로 어르신들의 사랑을 받는 송해. 올 추석에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담은 다큐멘터리 '군함도에서 백두산까지 아리랑‘에 출연한다고 한다.

- 장윤정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트로트 가수인 장윤정. 그녀는 어르신들의 흥을 불러일으키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행사의 여왕이라고도 불린다. 결혼과 출산을 한 이후 “어르신들과 더욱 잘 통한다”고 밝혀 어르신들의 ‘스타’임을 스스로 보여주기도 했다. 장윤정이 추석에 여는 효도콘서트 티켓을 예매하면 지난 1년간의 불효를 단번에 갚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이번 추석 연휴에 장윤정은 ‘판타스틱 듀오’에 출연하여 일반인과 노래대결을 벌인다고 하니 부모님, 조부모님과 함께 시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 다시 보고 싶은 우리의 전통 스포츠 ‘씨름 스타’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인기가 높았던 민속 스포츠 씨름. 걸출한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이한 대회운영과 내분 문제로 인해 지금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우리 고유의 운동으로 우리가 꼭 지켜야하는 스포츠다. 명절이면 가족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삼삼오오 모이게 만든 추억의 씨름영웅은 누가 있을까?

- 이만기
80년대에 프로 씨름을 국민스포츠의 반열에 오르게 한 천하장사 이만기. 그의 말에 따르면 당시에는 90대 어머니들은 물론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명절에는 씨름경기에 채널을 고정했다고 한다. 그 인기가 대단하여 1983년 천하장사 대회 때는 시청률이 68%나 되었고 시내에 차량이 없을 정도였다. 이제는 대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만기를 다시 한 번 씨름판에서 보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강호동
강호동은 이만기가 다져놓은 모래판위에 올라서서 90년대 씨름계를 평정했던 인물이다. 현역 씨름 선수로 활동할 때에는 우승 세리모니와 다양한 제스처로 이만기 처럼 명절의 인기 스타였다. 그는 씨름계에서도 정상에 올라서봤고 방송계에서도 MC로 정상에 올라봤던 다재다능한 인물인데 특히 사투리를 구사하여 향토적인 매력이 있었다. 그 덕에 명절 특집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세금 탈루 논란 이후로 전성기 때의 인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데 씨름판을 누비던 카리스마로 재기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 한복이 잘 어울리는 ‘한복 스타’
우리 전통의 명절인 추석. 전통 음식은 잘 만들어 먹지만 입고 다니기 불편한 전통 의복인 한복을 입는 경우는 드물어 아쉬움이 있다. 그렇다면 누구보다 잘 소화하여 한복의 아름다움을 잘 알리고 있는 스타는 누가 있는지 알아보자.

- 이영애
원조 한류스타인 이영애는 대장금에 출연한 이후 꾸준히 한복을 착용해오고 있다. 특히 국제적인 영화제인 베를린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등에 참석할 때마다 전통 복식인 한복을 입고 나타나서 화제가 되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서양 영화제에 참석하는 배우들은 양식 정장을 많이 입었는데 이영애 이후로는 한복을 입는 연예인들이 많이 늘어나 본의 아니게 한복전도사가 되었다.

- 송소희
국악소녀로 사랑받고 있는 송소희는 공연 말고도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동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전국노래자랑이 만든 스타 중에 한 명이기도 한 송소희는 국악소녀라는 별명답게 방송에서 거의 항상 한복을 입고 출연한다. 추석 특집으로 방영된 국악동요제나 불후의 명곡에서 우리 전통 민요를 선보여 국민들의 국악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 추석 특집 프로그램을 휩쓰는 ‘인기 MC 스타’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MC들. 하지만 이 손에 꼽히는 MC들이 모두 명절 내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프로그램을 고정으로 진행하지만, 명절에도 역시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인기 MC 스타를 소개한다.

- 전현무
아나운서 출신답지 않게 코믹하면서도 얄미운 비호감 캐릭터로 커리어의 절정기를 누리고 있는 전현무는 그 인기를 바탕으로 작년에 ‘전현무쇼’, ‘어머님이 누구니’ 등을 포함하여 지상파 3사의 추석 특집프로그램을 4개나 맡았다. 또 그는 다른 MC들에 비해 젊은 감각으로 추석 간판 특집프로그램인 ‘아육대’를 3년 동안 진행했다. 전현무는 올해에도 아육대를 진행하며, KBS의 파일럿 프로그램인 ‘트릭앤트루’ 등에 출연하며 명절 전문 MC로 활약할 예정이다.

- 김구라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강력한 사이다 돌직구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김구라는 2013년에는 지상파에서만 3개의 추석 특집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지난해에 진행한 명절 파일럿 프로그램인 ‘능력자들’, ‘복면가왕’을 정규 편성으로 이끈 명절 MC계의 일인자다. 올 추석에는 차태현과 함께 타임슬립을 콘셉트로 한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구라차차 새 소년’의 MC로 발탁되었다. 김구라가 이번 파일럿 방송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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