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기자 /디자인 이연선 pro]

▶장 국 영 (張國榮, Leslie Cheung)

▶출생-사망 / 1956. 09. 12. ~ 2003. 4. 01.

▶국적 / 중국

▶활동분야 / 영화배우, 가수

홍콩 출신으로 천녀유혼, 영웅본색, 아비정전, 패왕별희, 이도공간 등 주옥같은 작품들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영화배우 겸 가수다.

 

- 가수로 먼저 사랑을 받다
1956년 홍콩에서 태어난 장국영은 우리나라에서는 유명한 영화배우로 알려져 있지만 1976년 홍콩의 노래 콘테스트에서 2위를 차지한 실력파 가수로 데뷔를 하게 된다. 그는 가수 활동을 통해 큰 사랑을 받게 되었고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TV와 영화를 오갔다. 1980년대 당시 그는 콘서트를 열 때마다 성황이었고 영화를 찍을 때마다 대박이 났다.

-홍콩영화의 중흥기를 이끌다
그는 영화 ‘영웅본색(1986)’에서 범죄인인 형에 대한 형제애와 자신이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경찰이라는 직업의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아걸’을 연기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느와르의 특성상 거친 남자들이 가득한 이 영화에서 꽃미남의 정석을 달리는 장국영은 홍콩 느와르라는 장르에 여성 관객까지 끌어 모으는 힘을 선사한다.

게다가 속편인 ‘영웅본색2(1987)’에서는 사실상 장국영이 주인공이 되어 홍콩영화의 가장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전화박스신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그는 귀신과 사랑에 빠지는 영화 ‘천녀유혼(1987)’의 주연인 영채신을 맡아 중국 최고의 미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왕조현과 엄청난 케미를 보였다. 이로써 장국영은 성공적인 가수기도 했지만 성공적인 영화배우의 길을 걷는 진정한 만능 엔터테이너의 조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 가수를 은퇴하고 스크린에 전념하다
그는 1990년 고별콘서트를 갖고 가수를 은퇴하며 영화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보인다. 영화에만 집중한 그의 연기력은 그 깊이를 더해가는 듯 했다. 그는 영화 ‘아비정전(1990)’에서 트렁크를 입고 맘보춤을 추는 명장면을 대중들에게 보였고 1993년에는 영화 ‘패왕별희’에 출연하여 전 세계인들에게 경극이라는 중국의 문화와 그의 연기력의 깊이를 또 다시 각인시킨다.

- 양성애자로 커밍아웃을 하다
그는 영화 ‘패왕별희’와 ‘해피투게더(1997)’를 통해 여성적인 모습과 동성을 사랑하는 표현을 엄청나게 리얼하게 한다. 이 때문에 항간에서는 장국영이 진짜로 동성애자가 아니냐는 의심까지 사게 된다. 하지만 이는 의심이 아니라 사실로 드러나게 된다. 그는 2000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양성애자라며 커밍아웃을 하게 된다. 당시 장국영 정도의 위치에 있는 스타로서는 엄청나게 파격적인 행보였고, 많은 팬들이 장국영에 대해 실망을 했지만 반대로 그 용기를 높이 사거나 같은 성 소수자들에게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게 된다.

- 영화에 동화되어 산화하다
그는 자신을 작품의 인물에 동화시키는 배우 중 한 명이었다. 때문에 연기는 더욱 사실적이었고 그 캐릭터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어 했다. 그런 그는 2002년 ‘이도공간’이라는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 작품에서 그는 귀신을 보는 여자의 상담을 해 주다가 자신도 귀신을 보게 되는 정신과 의사 ‘짐’을 연기하게 되었는데, 공포심과 죄책감으로 우울해져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짐을 너무도 리얼하게 표현했다. 그리고 이 작품이 그의 유작(遺作)이 되고 만다.

- 만우절, 거짓말처럼 사라진 대 스타
그는 2003년 4월 1일, 한 호텔의 옥상에서 투신하여 사망하게 된다. 하필 그 날은 만우절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이 충격적인 사실이 거짓말 일 것이라고 여기고 그러길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 되어 버렸다.

그윽한 눈빛과 수줍은 미소, 때로는 강단 있어 보이는 반전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장국영. 오는 12일은 그의 60번째 생일이다. 그는 이미 나이를 먹을 수 없지만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그는 살아 숨 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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