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 에디터/ 디자인 이정선 pro ] 이제야 가을 날씨가 찾아온 듯 하다. 하지만, 올 여름 더위는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힐 정도였다.

그 중 각종 기록을 달성한 곳... 30℃ 이상인 날이 평균 55.5일로 전국 1위인 도시, 하루 최고 기온이 40℃에 이르러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기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는 바로 ‘대구’다. 우리나라에서 여름이 가장 더운 곳으로 유명한 ‘대구’는 왜 무더울까? 왜 그렇게 무더웠던 것일까?

첫 번째, 대표적인 분지지형이다.
대구는 동서남북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중앙에는 넓고 평탄한 평지가 시가지로 자리잡혀있다. 그렇기에 내부의 열이 바깥으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해 열기를 품고 있다.

두 번째, ‘소우지 지역’이다.
바닷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여름과 겨울의 온도차이가 큰 ‘대륙성 기후’를 나타낸다. 그렇게 연평균 강수량이 1,000mm 안팎으로 비가 적게 오는 대표적인 ‘소우지’ 지역이다.

세 번째, 건조한 ‘높새바람’ 때문이다.
열기를 식혀줄 바람이 변두리 산에서 도심까지 불어야 하는데 대구의 경우 산을 타고 넘어와 뜨겁고 건조한 바람인 ‘높새바람’이 불어온다. 때문에 대구는 열기를 식혀줄 바람이 더 뜨거운 바람으로 불어와 온도가 상승하게 된다.

네 번째, 도심과 외곽의 지표온도 차이가 큰 점이다.
대구시의 주요 바람 길은 동구 팔공산 방면, 수성구쪽 가창골과 앞산, 북구 금호강변, 달서구 낙동강변 정도다. 하지만 이 바람 길마저도 대부분 아파트 숲으로 막혀있다. 즉 바람이 불어와도 아파트에 막혀 통과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으로 40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가 계속 건립되면 도시 열섬현상이 더 심각해질 것이다.

‘폭염의 도시’ ‘대프리카’의 도시 대구, 높아도 너무 높은 온도 때문에 도시 스스로 온도를 낮추기 위한 자구책을 실시했다.

첫 번째 ‘푸른 대구 가꾸기’다
시내 기온을 낮추기 위해 지난 1996년부터 ‘푸른 대구 가꾸기’ 사업을 시작했다. 2006년까지의 1차 사업기간에만 1100만 그루, 2007년부터 2011년까지 2차 사업기간 동안에 1200만 그루의 수목을 식재하는 등 총 230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외에도 녹색 공간 확대와 더불어 옥상녹화 54개소, 담쟁이 벽면녹화 140만 포기, 쌈지공원 148개소, 도심 폐철도 공원화, 도심 수경시설 설치 160개소 등도 진행해 녹색 대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이같은 노력은 2015년 보도자료 기준 여름철 낮 최고기온이 예년에 비해 1.2℃ 하강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두 번째, ‘푸른 옥상 만들기’다.
대구시는 2007년부터 푸른 옥상가꾸기 사업을 추진, 2015년까지 공공부문 35곳, 민간부문 224곳 등 총 259곳, 5만8883㎡를 녹색공간으로 조성했다. 앞서 ‘푸른 대구 가꾸기’로 효과를 본 대구시는 '옥상녹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2030년까지 전체 건축물 중 옥상녹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1만 5000곳, 300만㎡의 녹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즉 고전적인 폭염 도시 ‘대구’는 지형적인 요인과 도시화로 인한 열섬 현상이라는 환경적인 요인까지 합쳐져 더욱 무더웠던 것이다. 다만 이 더위가 우리나라 도시만의 국한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미국 항공 우주국인 NASA에 관측결과에 따르면 올해 7월이 세계 기상 관측 역사상 제일 무더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계속 되는 무더위 현상, 환경을 살리기 위한 작은 실천들이 필요할 때다. 부디 내년에는 올해와 같이 덥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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