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강아지를 트렁크에 매달고 시속 80㎞로 달리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면서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건은 이렇습니다. 전북 순창에 사는 A씨는 지난 3일 추석 전 벌초를 하러 남원에 있는 산소에 들렀습니다. A씨는 벌초를 하러 갈 때 지인으로부터 얻어 키우던 2개월 된 진돗개 2마리를 어머니 댁인 남원에 맡기기 위해 함께 데려갔고, 벌초를 마친 A씨는 강아지 두 마리를 박스에 넣어 차 트렁크에 실었습니다.

산소부터 어머니 댁까지는 5㎞ 정도. 박스 속에 강아지 두 마리를 넣고 줄을 채워 트렁크 안쪽에 걸어두었는데, 사건은 여기서 발생 했습니다. 벌초에 사용한 예초기 때문에 트렁크 문이 닫히지 않으면서 사고가 난 겁니다.

▲ SNS 캡쳐

강아지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어머니 댁으로 이동하던 중 밖으로 뛰어내렸고,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에 매달려 4㎞가량을 끌려가다 숨졌습니다.

영상 속 운전자이자 견주인 A(50)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의성이 없는 '단순 사고'였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경찰에서 "벌초 끝나고 객지에서 모인 가족들이 어머니 댁으로 가던 중이었다. 강아지를 시골에서 기르려고 어머니 댁에 맡길 겸 데려가다가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강아지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안타깝다. 제 잘못도 크지만 사고가 난 것을 알았던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거나 해서 알려줬더라면 사고를 막았을 수도 있었을텐데 너무 안타깝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영상 제보를 받은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경찰에 A씨를 고발하고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케어 관계자는 "영상을 보면 이 운전자는 예취기가 실려 있어서 닫히지 않는 차량 트렁크에 강아지를 함께 실었고, 강아지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처음 영상을 제보했던 참고인을 조사해봐야 정확한 사건 경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며 "처벌 여부 등은 추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서 더욱 아쉬운 점은 A씨의 말처럼 강아지가 세상을 떠나기까지 다른 운전자로부터 아무런 신호를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누리꾼들 역시 블랙박스로 영상이 찍혔다는 것은 누군가는 강아지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다는 의미인데, 아무도 그것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은 모두가 잔인하다는 의견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생명이 안타깝게 죽어나간 이번 일에,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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