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영화 ‘터널’에서 무너지는 터널에서 자동차의 에어백이 터지지 않아 팬들 사이에서 ‘옥의 티’가 아니냐는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영화 터널 속 에어백처럼 명작 영화에도 작은 실수들이 발견 되곤 한다. 설정의 오류부터 소품배치, 우연히 찍힌 스태프의 모습까지 다양한 영화의 ‘옥에 티’ 장면 3개를 소개한다.

1. 마션(2015)

▲ 사진출처/마션 공식사이트

마션은 화성에 홀로 남은 나사의 우주대원 마크 와크니가 화성에서 물도 증류하고 감자도 재배하며 살아남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영화로 2015년 하반기에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과학적인 오류가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화에는 강한 모래폭풍이 와크니를 덮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사실 화성의 모래폭풍은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게 학자들의 설명이다. 화성의 대기 밀도가 지구의 100분의 1 정도로 낮고 수증기가 없어 거대한 모래 폭풍이 생기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전한다. 마션을 쓴 작가 앤디 위어도 영화에 나오는 모래 폭풍 장면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넣은 설정이라고 인정했다.

2.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2003)

▲ 사진출처/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저주 캡처

국내와 해외에서 흥행을 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중 첫 편인 블랙펄의 저주. 몰락한 해적왕 잭 스패로우와 두 연인이 저주로 인하여 해골인간이 되어버린 바르보사 일당과 맞서는 모험을 그렸다.

영화의 말미에는 잃어버렸던 자신의 배 블랙펄 호를 되찾은 잭 스패로우가 “모두 갑판 위로 올라와, 이 멍청이들아”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꾀죄죄한 해적들 사이에서 밝은 티셔츠를 입고 카우보이 모자를 쓴 사람이 이 장면에서 포착되었다. 촬영장에 있던 스태프가 우연히 필름에 찍힌 것이다. 영화 촬영에서 종종 일어나는 사고라고 한다.

3. 글래디에이터(2000)

▲ 사진출처/글래디에이터 캡처

억울하게 가족을 잃고 노예 검투사로 전락한 로마의 장군 막시무스의 복수극을 그린 영화로 검투사들의 결투, 전쟁 장면이 인상적이다. 당시에는 이 영화로 인하여 고대나 중세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었다.

그러나 명작 글래디에이터의 제작진도 작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콜로세움에서 벌어진 싸움 장면에서는 가스통을 달고 있는 전차가 등장한다. 로마 제국의 문명이 훌륭하다고는 해도 기원 후 200년이 채 지나지 않았던 때에 가스통이라니. 영화 속 옥에 티 장면은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사소한 옥에 티들. 어떻게 보면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영화 외적인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도 있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부분들을 찾아보는 것도 새롭게 영화를 즐기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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