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영화 ‘터널’에서 무너지는 터널에서 자동차의 에어백이 터지지 않아 팬들 사이에서 ‘옥의 티’가 아니냐는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영화 터널 속 에어백처럼 명작 영화에도 작은 실수들이 발견 되곤 한다. 설정의 오류부터 소품배치, 우연히 찍힌 스태프의 모습까지 다양한 영화의 ‘옥에 티’ 장면 3개를 소개한다.
1. 마션(2015)
마션은 화성에 홀로 남은 나사의 우주대원 마크 와크니가 화성에서 물도 증류하고 감자도 재배하며 살아남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영화로 2015년 하반기에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과학적인 오류가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화에는 강한 모래폭풍이 와크니를 덮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사실 화성의 모래폭풍은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게 학자들의 설명이다. 화성의 대기 밀도가 지구의 100분의 1 정도로 낮고 수증기가 없어 거대한 모래 폭풍이 생기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전한다. 마션을 쓴 작가 앤디 위어도 영화에 나오는 모래 폭풍 장면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넣은 설정이라고 인정했다.
2.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2003)
국내와 해외에서 흥행을 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중 첫 편인 블랙펄의 저주. 몰락한 해적왕 잭 스패로우와 두 연인이 저주로 인하여 해골인간이 되어버린 바르보사 일당과 맞서는 모험을 그렸다.
영화의 말미에는 잃어버렸던 자신의 배 블랙펄 호를 되찾은 잭 스패로우가 “모두 갑판 위로 올라와, 이 멍청이들아”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꾀죄죄한 해적들 사이에서 밝은 티셔츠를 입고 카우보이 모자를 쓴 사람이 이 장면에서 포착되었다. 촬영장에 있던 스태프가 우연히 필름에 찍힌 것이다. 영화 촬영에서 종종 일어나는 사고라고 한다.
3. 글래디에이터(2000)
억울하게 가족을 잃고 노예 검투사로 전락한 로마의 장군 막시무스의 복수극을 그린 영화로 검투사들의 결투, 전쟁 장면이 인상적이다. 당시에는 이 영화로 인하여 고대나 중세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었다.
그러나 명작 글래디에이터의 제작진도 작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콜로세움에서 벌어진 싸움 장면에서는 가스통을 달고 있는 전차가 등장한다. 로마 제국의 문명이 훌륭하다고는 해도 기원 후 200년이 채 지나지 않았던 때에 가스통이라니. 영화 속 옥에 티 장면은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사소한 옥에 티들. 어떻게 보면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영화 외적인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도 있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부분들을 찾아보는 것도 새롭게 영화를 즐기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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