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다른 나라들에 비해 육상이나 구기종목이 약하지만 태권도 종주국 답게 태권도는 올림픽에서 늘 효자 종목이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어김없이 태권도에서 금메달 2개가 나왔다.

첫 금빛 발차기를 날린 주인공은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 김소희다. 금메달로 우리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어준 김소희 선수의 ‘올림픽 여정’을 되돌아본다.

▲ 사진출처/리우올림픽 공식SNS

김소희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에 처음으로 태권도를 배우게 되었다. 그녀는 어렸을 때에는 몸이 약해서 김소희 선수의 부모님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김소희 선수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건강을 위해 태권도를 시작했다. 건강 때문에 시작했던 태권도지만 김소희 선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도장에 갈 정도로 태권도를 좋아하게 되었다.

▲ 사진출처/SBS뉴스 캡처

태권도에 입문한 김소희 선수는 18살 때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에도 2013년 세계선수권 대회, 2014년에 열린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도 잇달아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렇게 김소희 선수는 좋은 성적을 기록한 한국 여자 태권도의 유망주였지만 체급 때문에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소희 선수는 체중이 46kg인데 올림픽 태권도에서는 가장 낮은 체급이 49kg급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세계태권도 연맹은 리우 올림픽부터 체급별로 세계랭킹 6위 안에 든 선수에게도 출전권을 부여하기로 했고, 랭킹 5위였던 김소희 선수는 아슬아슬하게 리우올림픽 메달사냥 대열에 합류했다.

▲ 사진출처/KBS뉴스 캡처

시작부터 쉽지 않았던 김소희 선수의 올림픽 여정. 김소희 선수는 다른 선수들보다 작은 체구와 체급이라는 핸디캡까지 안고 세계 정상의 선수들을 하나씩 쓰러뜨린다. 8강에서는 경기 막판까지 2점이 뒤져있었지만 4초를 남기고 왼발 돌려차기로 상대 선수의 안면에 적중시켜 극적인 역전승을 이뤘다. 4강에서는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속에서 회심의 왼발차기로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김소희 선수는 결승전 초반에 승기를 잡아 여유 있게 경기를 펼치는 듯 했으나 3라운드에 들어서면서 체력이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경고를 받았고, 상대선수 티아고 보르다노비치(세르비아)가 무섭게 추격해왔다.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결국 비디오 판독까지 마친 후 김소희 선수는 7-6, 1점차로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 사진출처/위스퍼 광고 캡처

금메달을 딴 후 김소희 선수는 “올림픽에 나가기까지 힘들었는데 1등을 해서 정말 기쁘다. 또 49kg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 대한민국을 빛내 기쁘다”며 전했다. 우승 후 그녀의 얼굴은 금메달보다 더 밝게 빛났다.

다사다난했던 김소희 선수의 올림픽 여정. 이렇게 태권도를 향한 무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김소희 선수도 공부하기를 바란 어머니 때문에 운동을 포기하려고 고민한 적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태권도를 향한 열정으로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

최근 김소희 선수는 자신의 SNS에 “여자이기 때문에 더 큰 목표를 꿈꾸고 있다”며 운동선수 지망생들을 격려하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앞으로도 김소희 선수가 어린 선수들의 등불이 되어 밝게 빛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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