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마션, 인터스텔라 그리고 그래비티. 모두 우주관련 영화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영화입니다. SF장르로 현실감이 다소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한데, 시대가 발전할수록 영화 속 우주의 모습들은 이제 더 이상 영화의 이야기만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지난 7월 4일 밤 11시 55분 미국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의 NASA 제트추진연구소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5년간의 비행 끝에 마침내 목성 궤도에 진입한 NASA의 무인 탐사선 '주노'가 독립기념일이 끝나기 전 불과 5분을 남겨놓고 가까스로 목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 자료제공 - NASA

주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목성 탐사선으로 미국 항공우주국이 11억 달러를 투입해 2011년 발사한 목성 무인탐사선의 이름입니다. 이름이 생긴 이유가 조금 독특한데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주피터(제우스)는 바람둥이였습니다. 이오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진 제우스는 아내의 눈을 피하기 위해 이오를 암소로 변신시킨 후 구름을 깔아 감추죠. 그러나 제우스의 7번째 아내였던 주노(헤라)는 구름을 뚫고 이오를 기어코 찾아내 복수를 펼치고 맙니다. 두꺼운 기체를 뚫어낸 주피터의 아내 '주노'처럼 목성의 비밀을 밝히려는 바람.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우주선의 이름이 ‘주노’가 된 겁니다. 우주선은 이름만큼이나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주노는 목성이 뿜어내는 엄청난 양의 자기장과 방사선을 뚫어내는데 성공 한거죠.

그동안 목성을 탐사하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갈릴레오가’를 비롯한 탐사선이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995년 발사해 목성 궤도해 진입했던 우주선 ‘갈릴레오’는 목성 대기층 깊숙이 탐사할 수 없어 성과가 제한적입니다. 그러나 갈릴레오와 달리 주노는 대기층을 뚫고 들어가 마이크로파와 중력장, 자기장 등을 측정해 행성 내부구조의 비밀을 밝혀낼 예정입니다.

목성은 태양계의 행성들 중 가장 먼저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태양처럼 헬륨과 수소가 주성분입니다. 따라서 주노는 우선 목성 표면을 덮고 있는 가스들의 구성과 수분의 양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또 지구보다 1천 배나 밝은 목성의 극광도 함께 관찰할 예정입니다. 이 과정은 태양계가 형성된 과정을 유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외계 행성을 찾는데도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내후년쯤이면 주노에 실린 태양 전지의 출력이 차츰 약해질 겁니다. 목성에서 받는 태양 에너지는 지구에서 받는 양의 4%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노는 생을 다하기 전, 극한의 방사선과 고압을 뚫고 목성의 내부로 추락해 관찰하는 최종 임무에 돌입하게 된다고 합니다.

제우스의 7번째 아내였던 주노가 남편 주피터의 비밀을 얼마나 속속들이 알아낼 수 있을지 앞으로 주노의 역할에 더욱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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