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학부모의 문자 테러로 인해 담임 여교사가 신경쇠약증에 걸려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학기 초, 전북 전주에 소재하고 있는 한 초등학교의 교사 A씨(30대 중반, 여)의 학급에는 언어 발달이 더디 수업 중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거나 A씨에게 달려드는 등의 돌발행동을 하는 B 양(7)이 있었다.
A씨는 교사로서 이런 B양의 행동을 그녀의 아버지 C씨(55)에게 알리고 조언을 했다. 그러자 자신의 딸을 이상하게 말한다고 여긴 C씨는 상담 과정에서 A씨에게 “우리 아이는 지극히 정상”이라며 이후 ‘당신 병원 진료를 받아봐라. 잔머리 굴리지 마라’ 등의 문자메시지를 수시로 보내기 시작했다.
이에 학교측은 지난 4월 말 C씨에게 정보통신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경고한 후 다시는 이런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C씨의 문자 공격은 다시 시작됐고 학교에도 5차례에 걸쳐 사소한 이유로 내용증명을 보내는 행동을 했다.
C씨의 이런 행동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A씨는 신경정신과에서 2개월간 입원하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고 휴직하여 입원 중에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피해를 입은 것은 A씨뿐만이 아니게 되었다. A씨의 학급은 2학기에 들어서면서 갑작스럽게 담임교사가 변경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에 A씨 학급의 학부모들은 초등학생 1학년인 자녀들에 나쁜 영향이 끼칠까봐 반발하고 학교에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문제가 불거지자 B양은 전북의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자신의 자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단점이 보이더라도 모두 예쁘게, 정상적으로 보이는 것이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특히 늦게 본 딸인 만큼 그 마음은 더더욱 클 수 있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신의 딸이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화가 날 수 도 있다.
하지만 딸의 돌발 행동 등 이상 행동에 대해 그저 아무렇지 않다며 오히려 진심어린 조언을 해 준 교사를 괴롭히는 행동은 자녀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개선을 할 방법을 생각지 않고 딸을 방관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몸에 좋은 약을 맛이 쓰다며 뱉어내고 약을 준 사람을 괴롭히는 꼴이 된 것이다. 자녀를 위한 진심어린 조언. 쓰다고 밀어내면 후에 자녀 때문에 진짜로 쓴 맛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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