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디자인 이정선 pro]
나는 덩치가 크지만 온순합니다.
나는 대한민국의 동해를 사랑하여 나를 비롯한 식구들이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를 동해, 아니 전 세계에서 보기 힘들어 졌습니다.
우리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미친 듯이 잡아들였기 때문이죠.
우리는 ‘밍크고래’입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우리는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포획을 금지시켰어요.
하지만 다른 물고기를 잡기 위해 쳐 놓은 그물에 운이 없이 걸린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유통을 허가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1년에 80마리 정도가 합법적으로 유통되고 있지요.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한 해 240마리 정도가 소비된다고 합니다. 인간보다 지능이 낮은 내가 계산해도 한참 안 맞는 것 같은데요?
우리의 고기를 원하는 사람은 많은데 포획은 불법이 되어 우리의 몸값은 ‘억’단위로 올랐습니다.
때문에 그물에 우리가 걸리기라도 하면 ‘로또’에 당첨됐다고 좋아하지요.
하지만 그 돈 때문에 고의로 우리를 잡는 사람들도 많아 우리는 계속 멸종 위기입니다.
우리가 왜 로또인가요?
우리는 멸종 위기입니다. 그물에 잡히면 ‘큰일났다’라고 생각해 주세요.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있잖아요? 우리가 사라지고 나서 후회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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