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굴지의 탄산음료 회사 '코카콜라'가 자국의 기업에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은 곳. 바로 대한민국이다.  우리나라 사이다의 경우 칠성사이다(롯데칠성음료)가 약 80% 시장을 점유하고 나머지 20%를 코카콜라가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다른 나라에선 승승장구 하는 기업이 우리나라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결국 문을 닫게 되거나 시장에서 하위권에 머무는 기업들이 있다. 우리나라 진출에 실패한 기업들은 무엇이 있을까.

▲ (출처/까르푸 홈페이지)

첫 번째 기업 까르푸다.

국제적인 하이퍼마켓 체인점을 갖고 있는 까르푸는 전 세계 30여 개국 1만 5000개의 매장에서 연간 850억 유로가 넘는 매출을 올리는 다국적 기업이다. 우리나라에는 1996년 국내 유통시장이 개방되면서 그해 7월에 1호점을 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에 국내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철수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창고형 마트구조가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상품을 문의하고 싶어도 안내 직원은 물론 안내판조차 없었으며 품질이 떨어지는 비식품류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았다. 점장과 본사 간부 대부분을 프랑스인으로 고용하다보니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파악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이처럼 현지화에 실패한 까르푸는 이마트, 홈플러스에 덜미를 잡히며 결국 한국시장에서의 철수를 결정했다.

▲ (출처/ 픽사베이)

두 번째 기업 KFC다.

치킨업계의 황제로 불리는 KFC도 한국에서는 맥을 못 추리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KFC는 맥도날드의 뒤를 이은 세계 2위 패스트푸드 업체인 얌브랜드의 자회사로 켄터키프라이드치킨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 110여 개국에서 17,000여개 이상의 매장이 있는 대형 업체다.

하지만 치킨 공화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에서는 한국 토종 브랜드인 BBQ, 교촌치킨 등에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가맹점의 수만 보아도 KFC는 국내에는 2012년 2월 기준 전국 140여 개 매장이 있는 반면, 가장 강력한 토종 브랜드인 BBQ 2002년 기준 국내 매장수가 1,800여 개라고 하니 매장 수에서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KFC가 국내에서 영향력이 약한 이유로는 ‘배달’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드리지 못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 (출처/구글 홈페이지)

세 번째 기업 인터넷 기업 구글이다.

전 세계 검색 시장의 9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구글의 검색엔진은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 다음에 밀려 약 3%의 미비한 수준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보급이 많아지면서 기본 검색 엔진인 구글 사용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모바일 검색 시장도 네이버가 선방하고 있다.

구글코리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스탠더드’만 내세우면서 검색 광고 서비스 현지화를 등한시 했다는 점이다. 또한 고객센터의 운영방식이다. 구글의 모든 서비스에 도움말을 제공하는 구글코리아는 고객센터 대신 사용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구글 포럼’으로 대체한다. 그렇기에 급한 문의를 하고 싶어도 빠른 피드백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하는 다국적 기업이 현지화에 성공하기 위해선 그 나라의 문화와 소비자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외국에서 흥한 기업이 한국에서 외면 받은 이유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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