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무더위 그리고 올림픽의 열기만큼 뜨거운 열기가 넘치는 곳이 있었다. 바로 열차표 예매 사이트와 역 창구였다. 이유는 오늘부터 경부선 추석 기차표 예매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는 400여 명의 시민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이날 서울역에는 장기간 대기할 것을 고려해 돗자리나 간이의자를 가지고 나온 시민들도 있었다. 또한 오랜 기다림에 대기하고 있는 시민들 중에는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이러한 한 열기 속에 오전 9시 발권이 시작 되고 15분 만에 주요 구간의 표가 대부분 매진됐다.

▲ [사진/픽사베이]

역 창구 뿐만 아니라 온라인 예매 또한 열기가 대단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인터넷 예매가 시작되었는데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접속이 안 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심지어 한때 대기자 수가 3만명 이상 몰려, 예매에 실패한 대기자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렇듯 추석 귀향의 부픈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열차표 예매 열기는 시대를 거듭해도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를 악용하는 범죄 역시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코레일은 표를 팔기 위해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으로 보고 1인당 살 수 있는 표를 6매로 제한하고 있다. 또한 불법적으로 표를 판매하는 사람들을 경찰에 신고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하지만 연휴를 맞이해 추석 기차표를 예매해 고향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추석 열차표 판매 사기'가 극성을 부려왔기에 개인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행태는 인터넷에 판매 글을 올리거나, 구매한다는 글을 보고 접근해 입금을 유도한 뒤 연락을 두절하는 방식이다. 피해를 막기 위해 사례를 파악해 보도록 하자.

첫 째, A씨는 KTX카풀 사이트 게시판에 서울~동대구 구간 추석 기차표를 구입한다는 글을 올린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5만4000원을 송금해 주면 해당 구간 추석 기차표를 판매하겠다"는 거짓말을 했다. 피해자는 A씨 명의의 은행 예금계좌로 돈을 송금했고 A씨는 이를 가로챘다. 이후 A씨는 36회에 걸쳐 또다른 피해자 34명으로부터 KTX 기차표 값 명목으로 163만4000원을 받아냈다. 이에 법원은 A씨에 대해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둘 째, B씨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게시판에 '추석 KTX 기차표 판매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B씨는 글을 보고 연락한 피해자에게 추석기차표 대금 명목으로 22만5000원을 송금 받은 것을 비롯해 1개월 동안 동일한 방법으로 총 20회에 걸쳐 175만6000원을 가로챘다. 이러한 B씨에 대해 법원은 징역 6월을 선고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추석 기차표 예매와 관련된 사기 범죄는 매년 귀성표 예매시즌에 어김없이 발생하고 있다. 법원은 다른 사기 범죄에 비해 피해 규모가 소액이지만 표를 구하기 위한 급박한 상황에서 다수를 속여 개인적 이득을 취하려는 목적을 감안할 때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해 실형을 내려 왔다. 하지만 실형이 내려진다해도 일단 당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2016년 추석 기차표 예매의 경쟁이 늘 그렇듯 치열한 상황이다. 그런 만큼 각종 온라인을 통한 기차표 사기에 대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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