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지속되는 무더위 속 제7호 태풍 '찬투 (CHANTHU)' 소식에 한반도는 잠시 환희에 쌓였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빗겨가며 태풍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무더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이할 만큼 유난히 태풍이 오지 않는 올해지만, 사실 매년 여름마다 크고 작은 피해를 주는 ‘태풍’에는 다양한 이름이 있다. 1997년 제 30차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2000년부터 모든 태풍에 각 회원국의 고유 언어로 만든 이름을 10개씩 번갈아 쓰기로 결정했고, 한국을 포함한 회원국 14개국에서 총 140개의 태풍 이름을 제출했다.

 

▶ 태풍에 이름이 생기게 된 유래
태풍의 이름은 1953년 호주의 예보관들이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이면서 시작됐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미국 공군과 해군의 예보관들이 공식적으로 태풍에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는데, ‘왜 여자 이름만 붙이느냐! 남녀차별이다’ 라는 여론이 일면서 그 후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다 아시아 국가 국민들도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태풍위원회 회원국은 각 나라의 고유 단어 10개씩 제출해 140개의 이름을 순서대로 사용하고 있다.

▶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
우리나라는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 등의 태풍 이름을 제출했으며, 차례대로 개미부터 노루까지 각 1조부터 5조에 해당하고 다시 제비부터 독수리가 1조부터 5조에 해당한다.

1. 개미(1조)
‘태풍 개미’는 2000년에는 11호 태풍으로 2006년에는 5호 태풍, 2012년에는 20호 태풍으로 활동하였다. 그 중 2006년 ‘태풍 개미’는 국내에 평균보다 약 2주가 더 긴 46일 동안 장맛비를 뿌렸으며, 2012년의 ‘태풍 개미’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소형 열대폭풍(최대풍속이 풍력계급으로 8과 9(34knot 이상, 48knot 미만)인 태풍)으로 발생해서 베트남 호치민 부근에서 소멸했다.

2. 나리(2조)
‘태풍 나리’는 2001년 16호 태풍, 2007년 11호 태풍, 2013년 25호 태풍으로 활동하였다. 그 중 2007년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활동한 ‘태풍 나리’는 제주도에 13명의 사망자를 낸 강한 태풍이다.

3. 장미(3조)
‘태풍 장미’는 2002년 15호·19호 태풍, 2008년 15호 태풍, 2014년 23호 태풍으로 활동하였다. 그중 2002년 ‘태풍 장미’는 육지에서 떨어진 바다에서 발생하고 소멸해 이와 관련된 피해는 없었지만, 2008년 ‘태풍 장미’는 타이완에 26명의 부상자를 냈다.

4. 미리내(4조)
2009년 10월 27일부터 11월 3일 까지 활동했던 ‘태풍 미리내’는 최저 기압 955hPa, 최대 풍속 41m/s(10분 평균)를 기록했고, 2009년 21호 태풍으로, 필리핀에서는 사망자 14명, 베트남에서는 사망자 87명을 냈다.

5. 노루(5조)
‘태풍 노루’는 2004년 29호 태풍, 2011년 13호 태풍으로 각각 최대 풍속 21m/s(10분 평균), 22m/s(10분 평균)을 기록했으며, 이중 2011년 ‘태풍 노루’는 강도 ‘약’, 크기 ‘중형’의 태풍(열대폭풍)으로 일본 도쿄 동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하였으나 발생한지 이틀 후인 6일 오후 9시, 일본 삿포로 동쪽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 되었다.

6. 제비(1조)
‘태풍 제비’는 2001년 2호 태풍, 2006년 20호 태풍, 2013년 9호 태풍으로 각최대 풍속 38m/s(10분 평균), 51m/s(10분 평균)를 기록했으며, 이중 2001년 ‘태풍 제비’는 다행히 국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7. 너구리(2조)
‘태풍 너구리’는 2002년 4호 태풍, 2008년 1호 태풍, 2014년 8호 태풍으로 이 중 2008년 ‘태풍 너구리’는 최저 기압 960 hPa, 최대 풍속 39m/s(10분 평균)를 기록했고, 중국 하이난 성에 131만 명의 이재민을 낸 강한 태풍이다.

8. 고니(3조)
‘태풍 고니’는 2003년 8호 태풍, 2009년 7호 태풍, 2015년 15호 태풍으로 이중 2009년 ‘태풍 고니’는 필리핀에 8명의 사망자와 4명의 실종자를 냈고, 2015년 ‘태풍 고니’는 최저 기압 935 hPa, 최대 풍속 50m/s(10분 평균)를 기록했으며, 일본에서 역대 최고 기록인 순간최대풍속 71.0m/s를 기록했다.

9. 메기(4조)
태풍 메기’는 2004년 15호 태풍, 2010년 13호 태풍으로 2004년 ‘태풍 메기’는 강원도에 1명의 실종자와 2명의 부상자를 냈으며, 2010년 ‘태풍 메기’는 필리핀에는 사망자 36명, 베트남에는 사망자 34명, 타이완에는 사망자 13명, 중국에는 사망자 23명을 내는 등 아시아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10. 독수리(5조)
‘태풍 독수리’는 2012년 8월 16일부터 8월 20일 까지 활동했던 태풍으로 최저 기압 992hPa, 최대 풍속 22m/s(10분 평균)를 기록했고, 2012년 6호 태풍으로, 필리핀에서 발생해서 홍콩 서쪽 약 190km 부근 육상에서 소멸했다.

한편, 매년 개최되는 태풍위원회 총회에서는 그해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의 경우 앞으로 유사한 태풍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해당 태풍 이름을 제명한다.

우리나라가 이름을 제출한 태풍 '수달'의 경우 2004년 미크로네시아 연방 야프 섬에 막대한 피해를 일으켜 '미리내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일본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 ‘나비’역시 이름이 ‘독수리’로 교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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