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동화 ‘백설공주에’서 백설공주의 미모를 시기한 계모 왕비가 백설공주에게 사과를 주며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이 사과가 독이든 사과가 아닌 덜 익은 과일 혹은 채소였기 때문에 죽음에 쓰러진 거라면 어떻겠는가!

독특한 이 발상. 그런데 실제로 제대로 익지 않은 과채들을 잘못 섭취하면 중독 증상이 일어나고 심하게는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덜 익으면 우리에게 독이 될 수 있는 과채들, 현실판 백설공주가 되지 않기 위해 숙지가 필요하다.

 

■ 매실
소화를 돕는 유기산과 해독작용이 뛰어나 식중독과 배탈을 예방하는데 제격인 매실. 그러나 덜 익은 상태로 섭취하게 되면 ‘독’이 된다.

- 시안화수소
덜 익은 청매실 씨 속에 아미그달린 성분과 에뮬신 성분이 서로 분해되면서 독성이 있는 ‘시안화수소’가 생기게 되는데, 시안화수소가 물에 녹으면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청산가리’의 청산으로 식물 비소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아미그달린 성분은 매실이 익어가면서 점차 사라지기 때문에, 생으로 먹을 경우 잘 익은 황매실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 토마토
풍부한 항산화 물질로 뇌졸중과 심장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토마토. 토마토 역시 덜 익은 것을 먹었을 경우 ‘솔라닌’에 중독될 수 있다.

- 솔라닌
덜 익은 토마토에는 솔라닌함량이 높다. 따라서 제대로 익지 않은 토마토를 먹으면 배가 아프면서 구토나 설사가 날 수 있고, 중독이 되면 목에 가려운 증상이 생기면서 심하면 호흡곤란, 정신착락, 근육위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실제로 1700년대 토마토의 별칭은 ‘독사과’였다. 귀족들이 이 과일을 먹고 몸이 아프거나 사망했다는 설이 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1800년대까지 토마토를 식용이 아닌 장식용으로만 사용했다고 한다. 덜 익은 녹색 토마토, 피하는 것이 좋다.

■ 고사리
우리나라 대표 나물 중 하나인 고사리. 고사리는 생으로 먹을 경우 독성이 있기에 꼭 데쳐서 섭취해야 한다.

- 타킬로사이드
생 고사리에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타킬로사이드’가 포함되어 있다. 산에서 자라는 생고사리를 먹은 소들에게 소장 부위에 궤양, 출혈, 방광에 종양이 발견되고 쥐로 실험했을 때도 소장 부위의 발암이 발견됐다. 이에 국제 암연구소 발암물질 분류에서도 고사리는 ‘발암가능성이 있는 물질’에 속해있다.

고사리 외에도 산나물로 채취하여 먹는 두릅, 다래순 등도 끓는 물에 데쳐서 독성분을 제거한 후에 섭취해야 한다.

■ 바나나와 감

- 타닌
덜 익은 감과 바나나에는 ‘타닌’이라는 성분이 있다. 타닌 성분은 대변의 수분을 빨아들여 변을 딱딱하게 하고 장을 수축시켜, 과다 섭취 시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철분과 결합해 몸 밖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빈혈 환자의 경우 덜 익은 바나나와 감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살구

- 아미그달린
덜 익은 살구도 매실처럼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이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다. ‘본초서’에 의하면 살구에 포함된 아미그달린은 많이 먹으면 정신이 흐릿해지고 근육과 뼈를 상하게 한다고 전한다. 이 아미그달린은 생 것, 말린 것 모두에 약성이 남아있으므로 나무에 노랗게 익은 것만 섭취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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