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여름철 비 오는 날, 회를 먹으면 안 되는 걸까? [시선뉴스]

[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이정선 pro] 장마철이 지나고 진짜 더위가 찾아왔다. 하지만 이상기온 현상인 탓일까. 곳곳의 소나기와 국지성 호우 등의 소식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간혹 들리는 말... ‘비 오는 날 회를 먹으면 안 된다?’는 말.

이 이야기, 정말 사실일까?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여름철 비 오는 날. 이 시기는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는 일반적인 상식이 있다. 과연 회 역시 장마철에는 더 쉽게 상하고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그렇지 않다. 해산물을 섭취할 때 식중독을 일으키는 비브리오균은 온도에 영향을 받는다. 온도가 높을수록 수가 많아지고 낮을수록 적어진다.

때문에 여름 바닷물에는 비브리오균이 증식하는데, 이 비브리오균은 생선의 근육까지는 침투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주로 먹는 회에서는 비브리오균을 발견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다만 비늘과 내장, 아가미에는 다수가 존재할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을 같이 먹는 회는 주의를 해야 한다.

번대로 습도 역시 세균의 증가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회를 떠 놓고 오랜 시간 공기 중에 노출시키는 것이 아니라면 습도로 인해 세균이 더 증식하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고온다습한 장마철에 회를 먹으면 식중독에 걸린다는 말은 속설에 불과하다. 다만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회를 뜰 때에는 위생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고 회를 뜬 후에는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섭취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비가 많이 오면 바닷물의 염도가 낮아지고, 그 염도를 유지하기 위해, 바다 밑의 심층수가 위로 떠오르면서 바닷물의 박테리아가 함께 올라와 어류에 침투한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맞는 말일까?

이것도 사실이 아니다. 심층수가 순환이 되는 것은 박테리아가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화를 시켜주는 작용을 한다. 때문에 이 이야기 역시 속설일 뿐이다.

비오는 날 회를 먹으면 안 된다 속설. 결론적으로는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여름철 높은 온도에서 비브리오균 증식하므로, 생선의 비늘이나 내장 섭취에 주의하고 위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