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폭염경보, 찜통더위. 한증막 더위. 올 여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단어들입니다. 한반도뿐 아니라 미국이나 중국, 중동 등에서는 폭염 뿐 아니라 폭우와 슈퍼 태풍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하루빨리 서늘한 가을이 오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가을이 오기도 전 또 기상이변을 걱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라니냐(La Nina)’ 때문입니다.

 

세계 기상기구가 올가을 라니냐가 발달할 확률이 50~65%로 예측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라니냐(La Nina)는 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 생기는 이상현상입니다.

쉽게 말해 라니냐는 열대 태평양 바닷물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차가워지는 현상을 가리키는데, 실제로 최근 한 달 평균 감시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이미 예년보다 섭씨 0.4도 낮아졌다고 합니다.

에스파냐어로 ‘여자아이’라는 뜻의 라니냐. 엘니뇨와 반대되는 현상이고 보통 엘니뇨 이후에 이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동남아시아와 호주 지역의 강수량이 크게 증가해 홍수가 일어나고, 페루와 칠레 지역에는 가뭄이 동반됩니다. 북아메리카 지역에는 강추위가 찾아올 수 있고, 발생 주기나 세기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번 라니냐가 아주 강할 것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오래 지속되는 특징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지난 1972년과 73년, 1982년과 83년, 그리고 1997년과 98년의 사례를 봐도 라니냐가 1년 정도로 마무리되지 않고 2~3년 동안이나 계속된 점을 미루어 볼 때, 이번 현상이 앞으로 2~3년 후까지 계속해서 나타날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엘니뇨와 마찬가지로 라니냐도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지구촌 곳곳에 홍수나 가뭄 같은 기상재해를 유발할 우려가 큽니다. 특히 여름보다 겨울의 기후는 농작물과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늦여름에서 초가을, 다시 말 해 8, 9월에는 예년보다 더위가 심해질 수 있고 때때로 폭우가 내릴 수 있으며 겨울에는 강추위와 한파가 찾아올 수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주의를 요구하는 만큼 평소 체력관리와 겨울을 대비하기 위핸 준비를 미리 해야겠습니다. 너무 더운 여름 걱정이 가기도 전, 너무 추운 겨울을 걱정해야 하는 지구. 지구가 아픈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