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과학, 문화, 의학, 예술 등 곳곳에서 발견되는 여성들의 역할. 여성이 발휘한 역량으로 난치병이 치료되고, 평화를 만드는 등 큰 힘이 발휘되기도 한다. 세상에 많은 공로를 쌓아 인정받은 대표 여성 노벨상 수상자 10명을 만나보도록 하자.

 

1.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 마리 퀴리 (1867 ~ 1934)
- 마리퀴리는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 과학자이자 최초의 여성 물리학 교수이고 또 2번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과학자이기도 하다. 마리 퀴리는 1903년 라듐 연구로 남편인 피에르 퀴리와 공동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였다. 그 후 1910년에는 금속 라듐의 분리에도 성공해 1911년에 라듐 및 폴로늄의 발견과 라듐의 성질 및 그 화합물 연구로 단독으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였다. 이에 마리퀴리의 공적을 기려 방사능 단위에 ‘퀴리’라는 이름이, 화학 원소에는 ‘퀴륨’라는 이름이 사용되었다.

2. 탄수화물 대사를 연구한, 거티 코리 (1896 ~ 1957)
- 거티코리는 1896년 8월 15일 체코 프라하에서 출생하였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생체 내에서 탄수화물 대사과정을 연구하여, 코리에스터라는 합성물질인 글루코스-1-인산염을 발견하였다. 또한 글리코젠이 포도당으로 전환되는 화학적 변화를 발견하여 1947년 부부가 함께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였다.

3. 어머니 마리퀴리의 뒤를 잇다, 이렌 졸리오퀴리 (1897 ~ 1956)
- 마리퀴리의 딸인 이렌 졸리오퀴리는 1926년 어머니의 조수였던 프레데리크 졸리오와 결혼하였다. 그리고 1935년, '인공 방사선 원소의 연구'로 남편과 함께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어머니의 후임으로 파리 대학 교수에 취임하여 방사능에 대한 많은 업적을 쌓았으나, 오랜 세월에 걸친 방사능 연구로 인한 백혈병으로 1956년 사망하였다.

4. 옥수수로 유전학에 한 획을 긋다, 바바라 맥클린톡 (1902 ~ 1992)
- 바바라 맥클린톡는 대학시절 옥수수 염색체에 관한 아홉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녀의 논문은 방대한 증거 자료를 통해 감수분열이 아닌 교차에 의해 유전자 재조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내며 실험유전학의 기본적인 토대로 작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른바 ‘도약 유전자’로 알려져 있는 이동성 유전 요소들을 발견하여 1983년에 노벨상을 받았다. 이 발견은 환경이 유전인자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유전자가 유기체를 절대적으로 결정한다는 유전학의 핵심 교리를 거스르는 것이었다. 때문에 그녀는 거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사실상 고립 상태에서 연구를 수행해야 했다.

5. 원자핵의 실마리를 풀다, 마리아 괴퍼트메이어 (1906 ~ 1972)
- 마리아 괴퍼트메이어은 마리 퀴리에 이어 두 번째로 노벨상을 받은 여성이다. 그녀는 물리학자로 원자핵의 껍질 모형을 제안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그녀의 모형은 오랫동안 과학자들의 골치를 아프게 했던 문제인 '엄청나게 많은 양성자와 중성자들이 원자핵에 존재하는데도 원자는 어떻게 그렇게 안정적일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는 의의를 지닌다.

 

6. 신경 성장 인자의 발견, 리타 레비몬탈치니 (1909 ~ 2012)
- 이탈리아 출신의 미국 신경생물학자. 리타 레비몬탈치니는 신경생물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6년 신경 성장 인자의 발견으로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받았다. 리타 레비몬탈치니는 한때 100세 생일을 처음 맞은 가장 오래 생존한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했다.

7. 엑스선 결정학의 선두주자, 도로시 호지킨 (1910 ~ 1994)
- 도로시 호지킨은 영국의 생화학자로 ‘단백질 결정학’의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1945년 페니실린 구조 입증, 그 후 1954년 비타민 B12 구조를 밝혀낸 공로로 1964년에 세 번째 여성 노벨 화학상 수상자가 되었다. 또한 도로시 호지킨은 35년간의 연구 결과, 1969년 인슐린의 구조를 해독할 수 있었다. 그에 따라 당시 엑스선 결정학이 널리 사용되었고 여러 생체 분자 구조를 밝히는 데 기여했다. 도로시 호지킨은 생체 분자 엑스선 결정학 연구의 선구적인 과학자 중의 한 명이다.

8. 암 치료제의 밑거름이 된, 거트루드 엘리언 (1918 ~ 1999)
- 거트루드 엘리언은 정상 세포와 암세포의 핵산대사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내, 핵산의 합성을 차단시킴으로써 정상세포에는 해를 주지 않고 암세포만을 죽이는 신약 개발에 크게 공헌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백혈병과 말라리아 치료제인 싸이오구아닌·6 메르캅토푸린 등의 신약이 개발되었고 허피스 바이러스 감염증에 효과가 있는 치료약 아시클로비어, 에이즈 치료제인 아지도티미딘(AZT)이 개발되었다. 이렇듯 난치병 치료에 공헌한 공로로 1988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9. 경제적 지배구조를 분석한, 엘리너 오스트롬 (1933 ~ 2012)
- 엘리너 오스트롬은 사회 공유재산에 대한 경제적 지배구조 분석의 공로로 2009년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는 1968년 노벨상에 경제학 부문이 추가 제정된 이래 여성으로는 첫 수상자라는 의미가 있다. 정치학자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이 뜻밖일 수 있지만 그의 연구 주제인 '공유재' 관리 문제는 경제학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이다.

10. 탈레반에 대한 저항과 여성의 교육을, 말랄라 유사프자이 (1997 ~)
- 파키스탄의 여성 교육 운동가이자 최연소 노벨평화상을 받은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2014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녀는 11살 때부터 익명으로 탈레반 점령지의 삶과 여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기고문을 블로그에 게재했다. 그러던 중 2012년 10월 학교에 가던 중 텔레반에 의해 피격을 당해 이마와 얼굴, 어깨에 총상을 입어 중태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유사프자이는 기적적으로 회복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탈레반으로부터 살해 협박, 시도를 받아왔지만 굴복하지 않고 여성 교육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상 각자의 위치에서 많은 공로를 쌓아 노벨상을 수상한 여성들을 만나보았다. 이 외에도 생태계 복원에 힘 쓴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인 ‘왕가리 마타이’, 말라리아 특효약을 개발한 중국의 ‘투유유’, 노벨 문학상 수상자 비슬라바 심보르스카 등 많은 여성이 있다. 세상에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남긴 열정 가득한 이들의 공로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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