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2016 리우 올림픽이 열린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를 대표하는 것을 꼽으라면 단번에 ‘구세주 그리스도상(포르투갈어:Cristo Redentor)’이 떠오를 것이다. 고도 700 미터에 달하는 코르코바두 산과 그 정상에 서 있는 39.6 미터의 높이에 700 톤의 무게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예수의 모습을 새긴 조각상은 엄청난 위용과 함께 경외심까지 느낄 수 있는 위대함을 가지고 있다.

 

이런 특별함 때문에 ‘구세주 그리스도상’은 브라질과 리우데자네이루의 최고의 명소가 되었음은 물론, 중국의 만리장성과 페루의 마추픽추, 멕시코의 이라 피라미드,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인도의 타지마할, 요르단의 페트라와 함께 세계 제 7대 불가사의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쌈바와 함께 브라질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인 ‘구세주 그리스도상’은 누가 왜 그 곳에 세웠을까?

최초로 코르코바두 산 정상에 조각상을 세우자는 건의는 1850년대 중반에 있었다. 브라질은 대부분 로마가톨릭을 믿는 국가로 당시 페드루 마르티아 부스 신부가 브라질 황제 페드루 2세의 딸인 이자베우 공주에게 거대한 종교적 기념상을 세우는 데 자본을 투자할 것을 건의했지만 1889년 혁명에 의해 왕제가 폐지되어 계획이 무산되었다.

이후 1921년 리우데자네이루 대교구에서 다시 브라질을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로 조각상을 코르코바두 산꼭대기에 세우자는 제안을 하게 되었고 대교구는 조각상 주간 행사를 열어 브라질 가톨릭 신자들에게 기부금을 모았다.

이렇게 모은 기부금으로 1926년부터 5년에 걸친 공사가 시작되었다. 디자인은 브라질 엔지니어인 에이토르 다 시우바 코스타가 맡았고, 폴란드계 프랑스 조각가 폴 란도프스키가 조각을 담당했으며 두 팔을 벌려 십자가 모양을 유지하는 것을 고려해 철근 콘크리트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또한 조각의 용이성을 위해 외장은 동석을 사용했다.

총 제작비용 25만 달러가 든 이 조각상은 1931년 10월 12일 봉헌식이 치러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구세주 그리스도’상은 브라질 대교구가 구상했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예수 조각상이다 보니 로마 가톨릭의 상징으로 여겨져 가톨릭 신자라면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봐야 할 성지로 여겨지고 있고 일반인들에게도 세계 신 7대 불가사의에 속해져 있기 때문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버킷리스트에 포함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연간 약 180만 명의 브라질 내외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어 브라질 관광수입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축구’, ‘삼바’, ‘구세주 그리스도’상으로 대표되는 브라질. 종교를 떠나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한다면 꼭 ‘구세주 그리스도’상을 방문해 브라질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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