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언제 대형마트를 가는 것이 물건을 가장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바로 ‘마감시간’이다.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 과일, 채소, 어류, 육류 등은 다음 날에 팔 수 없기 때문에 마트에서는 할인을 통해 아주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판매한다. ‘타임커머스’라 불리는 이 전략은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타임커머스’는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품을 시간이 임박할수록 저렴하게 파는 방식을 말한다. 최근에는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항공권, 호텔, 공연 등 시간에 따라 상품의 가치가 변동하는 시장에서 자주 이용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타임커머스 방식을 이용한 어플리케이션도 굉장히 다양하게 나오고 있고, 이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사람들 또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 출처 / 픽사베이

타임커머스가 최근에 등장한 개념은 아니다. 과거 시장에서 ‘떨이’로 물건을 파는 것도 타임커머스의 일종이라 볼 수 있다. 또한 뮤지컬 공연으로 유명한 미국의 브로드웨이에서도 과거부터 타임커머스를 이용해왔다. TKTS라는 곳에서는 공연에 임박한 티켓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공연 당일 아침에는 정가로 2~300달러 정도 하는 티켓을 50% 정도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최근 타임커머스가 급속도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 첫 번째 이유는 ‘소비자’들의 변화에 있다.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경기 불안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소비에 있어서 조금 더 조심스러워지고, 더 따져보게 됐다. 같은 상품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기를 원하고 그만큼 발품을 판다. 같은 상품을 훨씬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인식은 소비자들에게 ‘절약’이라는 굉장히 큰 메리트로 다가오게 되면서 알뜰한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타임커머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기술의 발달’에 있다. IT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손쉽게 이어주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활성화됐다. 마감이 임박한 공연 티켓을 현장에 가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소비자들이 타임 커머스를 훨씬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오프라인과 달리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온라인상에서는 소비자들이 더 많은 시간적 여유를 두고 소비를 고민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구매에 들이는 시간적, 경제적 비용의 감소는 마감시간까지 소비자들이 구매를 고민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줬다.

또한 ‘변화된 시장 상황’ 또한 타임 커머스의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공급이 많아진 호텔이나 항공권의 경우 특히나 최근 들어 공급이 많아졌다. 하지만 공급이 많아진 만큼 수요가 따라주지 않아 항공권, 숙박권이 남게 되는 경우가 발생해 남은 상품을 싸게 팔 게 된 것이다. 한국관광호텔협회에 따르면 2011년 서울 지역 호텔 객실 이용률은 80.7%에 달했지만, 2015년에는 53%로 하락했다고 한다.

이처럼 세 가지 요소로 인해 활발해진 타임커머스는 긍정적인 효과만을 가져올 것 같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업체 간에 경쟁적인 타임커머스 영엽은 가격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제공하는 타임커머스로 인해 가격을 계속적으로 낮추게 되고, 그로 인해 ‘정상가’라는 개념이 무의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경제 사회에서 올바르게 성장해가는 방법, 여전히 우리사회의 숙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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