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기자 / 디자인 이정선 pro] 할랄식품이 식품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할랄식품이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들이 먹도록 허용된 음식이다. 때문에 할랄식품에는 돼지의 모든 부위, 동물의 피와 그 피로 만든 것 등이 재료로 쓰이지 않는다. 그리고 도축하지 않고 죽은 동물의 고기와 썩은 고기, 육식하는 야생 동물의 고기 등도 제외 된다.

그런데 이 할랄푸드가 엄격한 위생 등의 절차를 거치면서 ‘웰빙푸드’로도 각광받으며 전 세계 식품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할랄식품 시장규모는 2조3000억달러(약 27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2019년에는 2조5370억 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기업들이 블루오션 할랄식품 시장 진출을 하기는 까다롭다. ‘할랄 인증제도’에 따라 인증기관에 승인이 필요한데 전 세계적으로 불과 약 300여 개의 할랄 인증 기구가 존재하고 인증 기준 자체도 까다로워 인증을 위한 시간도 평균 1년 이상 소요된다.

그 기준을 살펴보면, 우선 3무(無)가 충족돼야 한다. 3무란 독이 없으며, 위험하지 않아야 하고, 정신을 혼미하게 해서는 안 된다(알콜 등 첨가 불가)는 원칙이다.

그리고 이슬람교도의 음식의 특성상 종교적인 인증 절차도 거쳐야 한다. 공통적인 할랄 인증 기준에 따르면, 돼지고기 성분이 원천 제외될 뿐 아니라 소나 닭 등을 도축할 때에도 그 사람이 ‘성인 무슬림’이어야 한다.

또한 도축 시에는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고통을 최소화하고 도축 전 병들었거나 죽은 고기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코란의 기도문을 암송한 후에 정해진 절차와 메카의 방향대로 도살한 것만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할랄식품 인증을 위해서는 이슬람 국가에서 온 심사위원이 필요하고 도축장소도 할랄 인증을 받은 곳만 가능한데, 이때 도축장과 사육장을 확실히 분리해 살아있는 동물들이 도축장면을 지켜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옥수수, 감자 등 제품은 ‘유전자변형’이 아님을 증명하는 확인서도 제출해야 하고 같은 시설에서 생산되는 다른 제품에도 금지된 재료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이처럼 까다로운 할랄식품 인증 기준 때문에 ‘이슬람 교도’들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식품’이라고 믿고 구매하는데 그로인해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커지는 시장을 잡기 위해 국내 대기업 C는 일부 생산 시설을 할랄 전용 시설로 구성하는 등 할랄식품에 대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