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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9 농민들의 정치적 자각심을 일깨워준 민란, ‘홍경래의 난’ [키워드 한국사]
  • 뉴스제작국 | 이호 기자
  • 승인 2016.07.3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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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기자/디자인 이정선pro] ※본 기사는 청소년들에게는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 시선뉴스를 구독하는 구독자들에게 한국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되는 기획기사입니다. 본 기사는 사실적인 정보만 제공하며 주관적이거나 아직 사실로 판명되지 않은 사건의 정보 등에 대해서는 작성하지 않는 것(혹은 해당 사실을 정확히 명시)을 원칙으로 합니다※

세도정치는 백성을 수탈과 핍박의 대상으로 만들었고 빈부의 격차는 날로 심해졌다. 이로 인해 백성들은 국가의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조선에 염증과 한계를 느끼게 되었고 이는 조선의 국운이 쇠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백성들이 들고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홍경래의 난은 그런 백성들의 민중 궐기 중 대표적인 사례다. 홍경래는 평안북도 용강군의 평민 출신으로 평양 향시를 통과했으며 유교와 풍수지리를 익힌 지식인이었다.

그는 과거에 응시했지만 당시 한양에서 치러지는 대과에서 시골 선비에 대한 차별이 심해 관직에 진출하는 것이 어려웠다. 게다가 홍경래의 출신인 평안도 서북지역은 더욱 힘든 처지였다.

조선 초 평안도 지역은 고려의 유민으로 구분되어 등용도 되지 않았고 천한 신분으로 여겨졌다. 또한 활발한 상업 활동으로 인해 경제 발전과 역동적인 사회상을 보이는 지역이었지만 정치권력으로부터 배제되었고 심지어 관권의 수탈의 대상으로만 인식이 됨으로써 지역 백성들의 불만은 점점 고조되었다.

이에 홍경래를 위시한 불만을 가진 지식인들은 서북민 차별 반대라는 슬로건을 걸고 난을 일으키니 이를 ‘홍경래의 난(1811, 순조11년)’이라 한다.

홍경래의 난은 몰락 양반과 향무중부호들에 의해 주도되었다. 몰락 양반이란 양반이지만 정치권력에서 소외되고 기회를 잡을 수 없었던 홍경래와 우군칙, 김사용 등을 말한다. 그리고 향무중부호란 대청 밀무역과 평안도에서 발달한 지역적 시장권을 장악하며 부를 축적한 신흥 상공업세력, 상업과 고리대를 통해 경제적인 실력을 쌓아 지방의 권력을 장악한 좌수, 별감, 풍헌 등의 향임층, 별정, 천총, 파총, 별무사 등의 무임층(武任層을) 의미한다.

이들은 농민이나 광부들에게 일거리를 준다며 농민군을 만들었고 가산에서 처음 난을 일으켜 선천, 정주 등을 별다른 저항 없이 점거하며 세를 키웠다. 한 때 청천강 이북 지역을 거의 장악하는 등 엄청난 세력을 보였다. 이 때 각지에서 내응을 해 준 세력들이 바로 무임층이었다.

그러나 곧 관군들은 전열을 수습하였고 관군의 추격을 받은 농민군은 박천·송림·곽산·사송야 전투에서 패배를 하였고 이로 인해 급속히 약화되어 정주성까지 후퇴해야 했다.

기세 좋게 일어난 농민군의 전세가 급격히 약해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주도층과 일반 병졸의 괴리감 때문이다. 홍경래 등 난을 주도했던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서북인에 대한 정치적 차별대우, 세도정권에 대한 불만이었지만 정작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일반 병인 농민들의 절박함은 난의 격문에도 표현되지 않았다. 하층민에 대한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데에는 실패한 것이다.

하지만 농민군은 정주성으로 퇴각한 후에는 관군에게 4개월이나 공방전을 펼칠 수 있었는데 이는 관군의 약탈에 의해 피해를 입은 농민들의 협조와 부자에 대한 징발을 통해 평등한 분배를 하였기 때문에 기세가 다소 올라갔던 것이었다.

하지만 관군이 성에 화약을 매설해 폭파함으로써 농민군은 진압되었고, 생포자 중 홍경래 등 주모자와 더불어 1,917명의 남성들을 모두 처형했다.

홍경래의 난은 비록 몰락 양반들에 의해 시작되었던 그들만의 민란이었지만 이를 통해서 농민층이 정치적인 자각심을 갖게 된 의미를 가진 난이었다.

이호 기자  dlghcap@sisu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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