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지난 24일 뉴질랜드의 주짓수 선수 제이슨 리(27)가 자신의 SNS에 리우에서 납치당해 죽을 뻔 한 경험담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주짓수의 고향인 브라질에 수련을 위해 방문했는데 렌트카를 몰고 가다 무장 경찰들에게 검문을 받았다. 그런데 이들은 통상적인 경찰의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이 여권 없이 운전을 할 수 없다며 2000헤알(약 70만원)을 요구했다.

그리곤 리를 경찰 표시가 없는 차로 납치 한 뒤 현금인출기로 데려가 돈을 뽑게 한 후 빼앗았다. 그리고 그를 풀어주면서 신고하지 말라는 협박도 잊지 않았다.

제이슨 리는 오세아니아 주짓수 챔피언 출신으로 온 몸에는 해골 문신이 있고 머리는 모히칸 스타일로 전체적으로 엄청나게 강렬한 인상을 준다. 웬만한 일반인이면 감히 말을 걸기도 어려울 정도의 분위기를 내는데도 불구하고 브라질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 제이슨 리(출처/제이슨 리 sns)

그는 "처음으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리우 현지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리우 올림픽을 불과 9일 앞두고 있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치안 상태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리우데자네이루는 상류층과 빈곤층의 격차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빈민가 파벨라에서는 낮에도 총기사건이나 마약 사건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벌건 대낮에도 사람들이 뻔히 보고 있는 상황에서 소매치기나 가방을 빼앗으려 하는 등의 행동도 불사하지 않아 범죄에 대해 신경이 무뎌진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심판 진행 중이라 직무가 정지되어 있어 정치적으로도 불안정 한 상태이고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제대로 된 방책도 없어 그저 브라질이 겨울철이니 안심하라는 말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4년 마다 열리는 세계의 스포츠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에 직접 관람하러 가는 것 대신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응원하자는 기류도 생겨 브라질 올림픽의 관객 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렇게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브라질의 상황 속에서 우리 국가대표팀도 올림픽 출전을 위해 리우에 입성했다. 국위선양하는 것도 좋지만 선수들 개개인의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아무 소용이 없다. 부디 아무 탈 없이 좋은 결과만을 가져 올 수 있도록 위생과 치안에 극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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