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초복, 중복, 말복’ 이 삼복지간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삼복지간에는 극심한 더위가 기승을 부려 지치고 매사에 힘이 없어진다는 의미이다. 이 때문인지 예로부터 여름 더위에 지치지 않기 위해, 초복 중복 말복 시기에 맞춰 보양식을 먹으며 기운을 북돋았다.

해마다 이 ‘복’날이 찾아오면 각가지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우리의 문화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이색적인 관광 상품으로까지 알려지며, 보양식을 체험하는 관광객들도 늘고 있다. 한마디로 복날이 많은 상인들에게 일종의 ‘보양식 특수’가 된 셈이다.

▲ [사진/시선뉴스DB]

이 같은 복날에 많이 찾는 보양식은 대표적으로 삼계탕, 추어탕, 장어, 각종 영양탕 등이 있다. 특히 삼계탕의 경우 복날 단골 보양식으로 자리 잡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삼계탕의 주 재료인 닭은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여름철 부족한 원기를 채워주는 데 그만이다. 게다가 찹쌀, 마늘, 각종 한약재는 물론 조리법에 따라서는 낙지와 전복 등 듣기만 해도 기운이 넘치는 재료들이 들어간다. 이 때문인지 삼계탕을 먹고 땀을 쏙 빼고 나면 왠지 든든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삼계탕과 같은 보양식도 나에게 잘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람마다 체질이 전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삼계탕의 재료인 닭을 비롯해 인삼 등 각종 한약재는 흔히 몸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체내의 열을 높이기 때문에 열이 많은 체질의 경우 오히려 설사나 복통, 변비를 유발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보양식은 각종 다양한 재료들과 함께 오랜 시간을 삶아 내기 때문에 나트륨 함유가 높아진다. 더구나 개인의 취향마다 간을 쳐서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일 나트륨 권장량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기타 나트륨에 주의해야 하는 질병을 앓고 있다면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외에도 여름철 보양식은 고단백이지만 대부분 기름진 음식으로 고열량 음식이기도 하다. 때문에 성인병, 비만을 앓고 있는 사람은 국물을 피해 건더기 위주로 먹는 등 섭취에 주의해야하고 기름진 음식의 경우 너무 잦은 섭취하게 되면 혈액 순환 및 소화 능력이 저하되므로 이 역시 주의해야한다.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몸의 기운을 돋우기 위해 든든한 보양식을 먹는 ‘삼복’문화. 영양 가득한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으며 한여름을 이겨내는 선조의 지혜가 담아있는 대한민국 식문화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음식을 섭취할 때는 개인마다의 체질과 건강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먹고 난 뒤 탈이 생기지 않는다. 이 점을 유의해서 자신에게 꼭 맞는 보양식을 선택해 남은 여름을 더 건강하게 보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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