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올여름에도 여름의 불청객 모기가 어김없이 찾아왔다. 지난 11일 질병관리본부는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일본뇌염이란 플라비바이러스(Flavivirus)속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의한 인수공통 감염병(사람과 가축의 양쪽에 이환되는 전염병)으로 사람이 작은빨간집모기(학명:Culex tritaeniorhynchus)에 물리면 감염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주로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의 피를 빨아먹은 후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작은빨간집모기가 사람을 흡혈하는 비율은 5% 내외로 알려졌다.

일본뇌염의 잠복기는 7일에서 14일정도다. 일본뇌염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도 대부분 무증상으로 이어지고 뇌염 발생은 극히 드물게 나타난다. 하지만 뇌염이 발생하면 인체에 치명적이고 사망률도 높다. 발병초기에는 발열과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있으며 이어서 혼수,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경과가 좋은 경우에는 발병 1주 전후로 해열이 되지만, 언어장애나 판단력저하 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 사진출처/보건복지부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매년 5억 명 정도의 일본뇌염 환자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며, 이 중에서 환자 1만 5000명 정도가 사망한다. 일본뇌염의 국내 사망률은 14.56%를 기록하고 있으며, 40대 이상의 환자가 많다. 국내에는 1971년 아동용 일본 뇌염 백신이 도입되었기 때문에 그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대개 백신을 맞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10년 간 148명의 환자가 발생해 총 22명이 사망했다. 2007년에는 7명 중 1명, 2010년에는 26명 중 7명, 2012년에는 20명 중 5명, 2013년에는 14명 3명, 2014년에는 26명 중 4명, 2015년에는 40명 중 2명이 목숨을 잃었다. 10년간 발병자수가 오르락내리락한 것에 비해 지난 2년 동안은 발병자수가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 일본뇌염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있다.

일본뇌염은 보존치료 외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지만,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일본뇌염 백신에는 불활성화 백신과 약독화 생백신 두 종류가 있으며 모든 영유아는 일본뇌염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불활성화 백신의 경우, 생후 12~23개월에 7~30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2차 접종 12개월 뒤 3차 접종한다. 또 만 6세, 만 12세에 각각 1회 접종해야한다. 약독화 생백신의 경우, 생후 12~23개월에 1회 접종하고, 1차 접종 12개월 후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표준 일정에 맞춰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성인의 경우에는 최근 도입된 성인용 백신을 접종하면 된다.

불활성화 백신은 죽은 균의 일부를 이용하여 만든 항원을 몸속에 주입함으로써 그 균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내는 백신으로 항체가 생기는 정도가 약하기 때문에 접종 횟수가 늘어난다. 약독화 생백신이란 살아있는 균을 배양한 후 그 균이 가지고 있는 독소를 약화시키고 면역성은 유지시키는 백신으로서 불활성화 백신에 비해 접종 횟수가 적다. 

이외에도 하절기 일본뇌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활동이 활발한 8~10월 하순까지 가정에서 방충망을 사용하고, 야간에는 모기가 많은 지역에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야외활동을 할 경우에는 긴 소매·긴 바지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도 대부분은 뇌염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국내에는 예방 접종을 받지 못한 40대 이상 성인들이 많은 상황이고, 연령이 높을수록 사망률도 높아진다. 또한 지난 통계에 의하면 이들의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올해도 여름철 건강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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