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슈퍼마리오’, ‘페르시아 왕자’ 구수한 그래픽의 추억을 담아낸 그의 작품을 보고 픽셀아트에 대한 생소함이 사라졌다. 그리고 누누이 픽셀아트로 세계정복을 꿈꾼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그의 세계에 빠지고 말았다. 픽셀 아티스트 주재범, 짧은 시간에 자신의 세계로 빠지게 하는 그의 능력은 작품에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그가 강조하는 픽셀아트 세계정복...어쩌면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PART 2. 픽셀아트는 '추억의 그림'이다

▲ [사진/주재범 작가 SNS]

작가님 작품을 접하고 보니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졌는데 제가 느낀 것이 맞나요?
- 몇 년 사이 그래픽들의 발전 속도는 정말 빨랐습니다. 그래서 불과 10년 전과 현재의 그래픽을 비교해보면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그래픽 뿐만 아니라 다른 환경들도 엄청난 발전을 했죠. 그리고 각종 매체를 통해서도 레트로, 복고, 감성 이러한 단어들이 많이 비추어지며 과거로의 회기를 추구하는 추세여서 과거가 왠지 더 멀게 느껴지는 요즘이죠.

그런 부분에서 10년에서 20년 전 즘 사람들이 ‘컴퓨터’라는 새로운 기계를 접하며 그 안에서 처음 접한 그래픽에 대한 인상이 강렬해서인지, 지금 픽셀아트에 담긴 그때의 그래픽에 금방 친숙함을 느끼며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그래픽의 기술 발전으로 현실과 차이가 모호해진 상태에서 컴퓨터 보급 초창기때와 같은 픽셀아트를 보게 된다면 아날로그 과거 감성이 느껴진 것이 맞다고 할 수 있겠죠. 하하

▲ 게임의 그래픽과 비슷하기도 하다. [사진/주재범 작가 홈페이지]

일종의 그래픽 작업이라면 픽셀아트가 게임 산업과도 연관있을것 같은데 어떤가요?
- 네, 게임과 픽셀아트는 ‘아트웍’을 만든다는 점에서 비슷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는 게임에 관한 관심도 많았고 그에 따라 재미있고 다양한 종류의 게임들도 많이 나왔습니다. 각종 게임 관련 커뮤니티들도 있고 활동도 많고요. 게임 산업이 활발하다는 것은 그만큼 게임을 만들기 위해 아트웍을 만드는 사람들도 여럿 존재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 말은 곧 그 분야의 능력자들이 활발히 활동을 한다는 것을 뜻하고 저 또한 멋진 작품들도 봐왔었습니다. 제 주변에도 지금 게임회사에서 활동하시는 일명 도터들도 많고요.

국내 게임산업이 활발한데 픽셀아트 역시 국내에서 많은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나요?
- 개인적인 생각에 ‘픽셀아트’라는 타이틀로 개인 작품활동을 하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직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인터넷이 이렇게 발전한 시대에 국내에서 해외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수도 있고, 또 오래전부터 그런 그래픽들을 보고 활동하신 분들이 여기저기 픽셀아트로 활동하실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 프랑스 파리에서도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진/주재범 작가 홈페이지]

국내 픽셀아트는 국제적으로 어떤 수준인가요?
- 음 2년 전 인가 한번은 한국에 온 스위스 픽셀아티스트가 저를 만나고 싶다고 해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궁금해서 질문하나 한 것이 있는데 “당신의 나라는 픽셀아트 활동이 많은가요?”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많지 않아요.” 라고 하더군요. 다만 자신의 나라안 에서 픽셀아트가 어떤 트렌드, 붐을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아니지만 그런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꾸준히 활동하는 커뮤니티가 존재하고 그러한 커뮤니티로 유럽 전체 하나둘 모이면 꽤 큰 모임이 되어 박람회나 축제도 만든다고 하더라구요.

스위스 외에 또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 미국 같은 경우 또한 나라 인구 수에 비해 많지는 않지만, 제가 자주 보고있는 커뮤니티만 보더라도 꽤 많은 사람이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픽셀아트’가 큰 붐을 일으키고 있지는 않지만, 픽셀아트 분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활동하며 새로운 가치로 만들어내는 그 시장이 존재한다는 점이 부럽기도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도 픽셀아트의 소재가 된다. [사진/주재범 작가 홈페이지]

픽셀아트 외에는 어떤 활동을 주로 하나요?
- 저는 축구를 좋아합니다. 보는것도 즐겨보고, 일요일 아침마다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이다 보니 더 알게 되는 것들도 많고 배우는 점도 많습니다. 재미있는점이 제가 하고 있는 축구 활동들이 제 픽셀아트 작품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축구팀, 그리고 선수들, 각종 축구관련 이슈들을 가지고 특징을 살려 저만의 픽셀아트로 재해석해 보기도 합니다.

취미 활동을 통해서도 영감을 얻는 군요. 일상이 곧 영감이군요?
- 네 맞습니다. 음악, 패션, 영화 같은 것들은 단순히 지금 당장 이슈되는 것들을 소재로 작업하기보단 축구, 친구, 일상 처럼 저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작품완성을 하고 나면 스스로 만족하는 기분이 정말 최고 입니다. 관심이 그만큼 더 있기에 디테일함과, 매력도 잘 느낄수 있는 부분이라 작품에 잘 표현되고 작업 완성도에 있어서 그 ‘에너지’ 그대로 전달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취미가 같은 사람들과 이런저런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제가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얻게되는 과정 중 하나입니다.

▲ 남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도 주재범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진/주재범 작가 홈페이지]

그렇군요 말씀을 듣다보니 미래가 더 기대 되는데, 올해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 우선 아까 이야기 한 ‘픽셀 자화상시리즈’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오래전 픽셀 자화상을 만들 때부터 생각해오던 아이디어였는데, 다른활동을 해오며 틈틈히 정리하여 이제서야 프로젝트 진행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제가 꿈꿔오던것을 진행 할 수 있게되어 기쁩니다. 이후 더욱 새로운 시리즈들을 기획할 생각입니다.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 프로젝트 이름은 ‘PIXU’ 라는 픽셀아트 프로젝트 입니다. 과정은 참가자의 얼굴을 8bit 스타일인 픽셀아트 스타일로 캐리커처를 해주고, 그 캐리커처가 되어진 것을 바탕으로 ‘자화상 나노블럭 세트’를 만들어 드립니다. 즉 참여자가 직접 자신의 얼굴을 ‘블럭’으로 만들 수 있는 작품인 것이죠. 자화상 뿐만 아니라 명화시리즈들도 재해석하여 나노블럭 세트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펀딩사이트에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여러 축제나 행가에 나가 참가자들에게 즉석에서 픽셀아트 캐리커처를 해드리고 명함 또는 PIXU 블록세트로 만들어 드리는 활동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 블럭으로 만들어진 픽셀아트. [사진/주재범 작가 SNS]

오랫동안 그리던 일을 시작했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말 ‘이 세상엔 쉬운게 하나 없다‘를 느끼고 있습니다. 당시 머릿속으론 ‘뚝딱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진행해나가며 한걸음 한걸음 나가기가 쉽지 않다라는 것을 느끼고 많이 배웠습니다. 하지만 그런 고민들을 이겨내고 진행 해나가며 만들어진 결과물을 바라볼 때, 많은 고민 속에서도 어느새 프로젝트가 진행이 많이 되어왔다는 점에 정말 뿌듯하고 기쁩니다.

멋진 활동을 하고 계신데, 픽셀아티스트로서 포부도 클 것 같은데요?
- 현실에 있는 모든 것들을 픽셀로 꾸미고 싶습니다. 한 마디로 픽셀 세계 정복입니다. 하하

▲ 블럭으로 만들어진 픽셀아트 자화상. [사진/주재범 작가 홈페이지]

정말 멋지군요. 하하. 픽셀아트가 아닌 주재범 인생으로서의 포부는요?
- 큰 포부보단 지금처럼 아무 걱정없이 건강하게 살고 싶네요. 픽셀아티스트의 포부와는 완전 다르죠? 하하. 평범하지만 제일 어려운 희망이라고 생각 됩니다.

맞습니다. 픽셀아트를 다섯자로 표현하면 무엇일까요?
- ‘추억의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님이 말씀하신 아날로그와 일맥상통하네요.

▲ 한국의 명화도 픽셀아트의 소재가 된다. [사진/주재범 작가 홈페이지]

수상경력 및 본인 자랑 한번 시원하게 해주세요.
- 하하..그냥 이렇게 인터뷰 와주신 것만 해도 저에겐 자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선뉴스 독자 여러분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지금까지 저에 관한 글을 읽어주시고, 픽셀아트 작품에도 관심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독자 여러분 분들 또한 언젠가 제가 픽셀로 멋지게 만들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 서울 애니메이션센터에서 교육중인 주재범 작가. [사진/주재범 작가 홈페이지]

픽셀아트로 세계정복을 꿈꾸는 픽셀아티스트 주재범. 그는 다소 차분하고 평범했지만 픽셀아트 이야기를 할때는 어떤 비범함이 느껴졌다. 일상을 소재로 하나하나 픽셀아트에 담아가는 그는 정말 머지않아 픽셀아트에 온 세상을 다 담을 듯 보여졌다. 픽셀아트와 블록을 예술로 승화시켜 대중으로 하여금 추억을 소환하게 하는 주재범 작가. 그의 활발한 픽셀아트 작업을 기대하고 또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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