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1969년생, 올해로 47세를 맞이하는 이경희 작가는 여전히 ‘팔팔’하고 ‘트렌디’하다. 이경희 작가는 1997년 드라마 ‘모델’로 데뷔한 이후 <꼭지, 2000년 작>, <상두야 학교 가자, 2003년 작>, <미안하다, 사랑한다, 2004년 작> 등 히트작으로 안방극장을 누벼왔다.

2010년도 이후에는 파격적인 러브스토리를 그린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2012년 작>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더니, <참 좋은 시절, 2014년>에서는 도도한 매력을 가진 김희선을 투박하면서도 화끈한 ‘경주의 억척녀’로 변신시켜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요즘 가장 핫한 여자 배우인 수지와 늘씬하고 도시적인 매력을 가진 김우빈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그린 <함부로 애틋하게>로 팬들 앞으로 돌아왔다. 떴다 하면 대박을 치는 이경희 작가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특징은 무엇이 있는지 소개한다.

▲ 사진출처/이 죽일 놈의 사랑

1. 연인의 결말은 함께 하는 ‘죽음’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외로운 들개 같은 남주인공 차무혁의 이야기다. 그는 자신을 버린 전 여자 친구를 보호하다 뒤통수에 총을 맞고 1년 남짓한 시간밖에 살수 없다는 판정을 받게 된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무혁은 결국 세상을 떠나고 무혁의 연인인 은채도 그를 따라간다.

<함부로 애틋하게>의 남주인공인 톱스타 신준영도 차무혁처럼 ‘1년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는다. 의사를 찾아간 그는 "내가 현대 의학으로 고치기 힘든 병으로 걸렸고, 살날이 1년도 남지 않았다는 거요"라고 분노한다. 극의 초반부터 시한부 판정을 받은 준영을 보자 시청자들을 벌써부터 ‘새드엔딩’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며 신준영의 미래를 점치고 있다. 이 외에도 <상두야 학교 가자>의 상두와 은환, <이 죽일 놈의 사랑>의 복구와 은석도 결말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 사진출처/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2. 마음만은 여린 그들은 ‘나쁜 남자’
이경희 작가가 만든 남주인공들 중엔 ‘나쁜 남자’가 많다. 이 ‘나쁜 남자’들은 상처받은 내면을 가지고 있고 그 때문에 여자를 쉽게 믿지 못한다. 전 여자 친구에게 배신당한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차무혁과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강마루가 그 예이다.

수많은 여심을 울린 차무혁의 명대사 “밥 먹을래 나랑 뽀뽀할래! 밥 먹을래 나랑 살래! 밥 먹을래 나랑 잘래! 밥 먹을래 나랑 같이 죽을래.”나 강마루의 “서은기 너 똥 밟았다. 재수 없게 완전 잘못 걸렸어. 강마루란 놈한테. 지금이라도 도망갈래?”의 대사에서 남주인공들의 심정을 잘 엿볼 수 있다. 이 상처받은 남자들은 사랑을 갈구하고 소유하길 원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곧잘 거친 표현을 하곤 한다.

▲ 사진출처/상두야, 학교가자

3. ‘사랑지상주의’
이경희 작가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가장 큰 가치는 ‘사랑’이다. 이 사랑은 연인간의 아프고도 달콤한 사랑일 수도 있고 가족 간의 사랑일 수도 있다. 이경희 작가의 작품 속에는 유달리 상처받고 결핍된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 <상두야 학교 가자>의 상두는 부잣집으로 입양되었으나 파양당하고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차무혁은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호주로 입양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강마루는 부모 없이 여동생과 살림을 꾸려가고 있지만, 첫사랑인 서은기마저 그를 배신한다.

그러나 이들의 슬픈 삶에 한줄기 빛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다. 상두, 무혁, 마루에게 삶은 구멍이 뻥뻥 뚫린 지붕이었지만 그들을 사랑해주는 여인들이 그 결핍을 메워준다.

이경희 작가는 지금껏 전형적인 ‘신파-멜로’ 드라마에 집중해왔다. 이경희 작가의 드라마 속 연인들을 보며 시청자들은 울고 웃었고 저들의 사랑이 자신의 사랑인 양 가슴 떨려했다. 2016년, 이제는 진부해보일 수도 있는 신파멜로를 수지와 김우빈이라는 젊은 배우들과 방송가 이야기라는 젊은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풀어나갈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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