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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7 빛이 물러간 후 오는 어둠, 정조의 죽음과 함께 시작된 세도정치 [키워드 한국사]

[시선뉴스 이호기자/디자인 이정선pro] ※본 기사는 청소년들에게는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 시선뉴스를 구독하는 구독자들에게 한국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되는 기획기사입니다. 본 기사는 사실적인 정보만 제공하며 주관적이거나 아직 사실로 판명되지 않은 사건의 정보 등에 대해서는 작성하지 않는 것(혹은 해당 사실을 정확히 명시)을 원칙으로 합니다※

정조는 눈부신 업적과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에는 성공하였지만 아쉽게도 너무 이른 나이(49세)에 급사했다. 그가 힘들게 이룩했던 권력의 집중은 아이러니하게도 세도정치가 시작되는 빌미를 내주게 된다. 모든 것이 정조가 너무 일찍 사망한 탓이었다.

   
 

정조가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11살밖에 되지 않은 순조가 왕위에 올랐다. 순조가 너무 어린 탓에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없었고 정조가 잡아 놓은 권력은 허공에 붕 뜨게 되었다. 이에 영조의 계비였던 정순왕후가 수렴청정(나이 어린 왕이 즉위했을 때 성인이 될 일정기간 동안 왕대비나 대왕대비가 국정을 대리로 처리하던 일)을 시작하였고, 정순왕후의 측근인 노론 벽파가 다시 정국을 주도하게 되며 세도정치가 시작되었다.

세도정치란 순종에서 헌종, 철종에 이르는 3대 60여 년 동안 국왕과 외척을 중심으로 하는 노론 중심의 몇몇 가문에 권력이 집중하여 행했던 정치를 일컬으며 이렇게 권력을 얻었던 가문으로는 안동 김씨(김조순), 풍양 조씨(조만영), 반남 박씨, 대구 서씨, 연안 이씨 등이 있었다.

순조가 왕위에 오르자 노론 벽파는 시파를 없앨 고민을 하게 되는데, 시파에 천주교도들이 많은 것을 이용하여 신유사옥을 일으켜 천주교도에 대한 박해를 시작한다(신유박해:1801). 이에 정조가 규장각을 통해 양성했던 이승훈, 이가환, 정약종, 중국인 신부인 주문모 등 300여 명을 처형하고 정약용, 정약전 형제 등을 유배시켰다.

순조가 왕위에 오르고 3년 후 수렴청정을 하던 정순왕후가 승하하자 순조의 장인인 시파의 김조순(안동 김씨)이 반남 박씨와 풍양 조씨 등 일부 유력 가문의 협력을 얻어 권력을 잡았다.

김조순과 박종경의 도움을 얻어 순조는 왕위에 오른 지 10년 만에 실질적인 친정이 가능해졌지만 1809년 유래 없는 기근과 홍경래의 난(세도 정치로 인해 농촌 경제가 파탄에 이르고 서북인에 대한 차별 대우로 인한 불만으로 홍경래를 중심으로 일어난 관서지방에서 일어난 반란)으로 인해 순조의 영향력은 다시 약화되고 김조순의 안동 김씨가 정권을 장악하게 되면서 세도 정치가 강화되어 간다.

순종이 붕어한 후 아들인 효명세자가 왕위에 오르려 했지만 급사하는 바람에 왕위는 8세의 헌종에게 돌아갔다.(1834) 헌종 역시 나이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어머니인 순원왕후가 수렴청정을 하게 되었고 이에 자연스럽게 풍양 조씨에게 세도가 넘어갔다.

헌종 대에도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심했는데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의 프랑스인 신부 3명과 수십 명의 신도를 처형했고(기해박해), 마카오에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조선인으로는 최초의 신부가 된 김대건이 포교를 하다 처형되어 순교했다.(병오박해)

그리고 헌종이 후사가 없이 승하하여 사도세자의 아들이자 정조의 이복동생인 은언군의 손자인 철종이 즉위하였는데, 철종이 안동 김씨인 김문근의 딸을 왕비로 맞아들이면서 세도는 또다시 안동 김씨에게 넘어갔다.

오랜 세도 정치는 정치적으로 소외된 이들에게 불만을 가중시켰고 상인과 부농 들을 수탈의 대상으로만 여겨 농민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에 사회의 불안이 심화되었고 조선이 멸망할 때까지 나라를 갉아먹는 폐단을 야기 시키는 주범이 되었다.

이호 기자  dlghcap@sisu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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