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인간은 언제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학교를 다닐 때도 그렇고 직장에 들어가서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소개팅이나 미팅을 할 때도 항상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 환경에 적응하게 된다. 여기서 적응을 얼마나 빨리하느냐가 관건일 수 있는데, 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같은 음식을 시키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새로운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거나 친구를 사귈 때 혹은 소개팅을 할 때 메뉴판에서 상대방과 같은 음식을 시키면 더 빨리 친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출처 - pixabay

미국 시카고 대학교 연구팀은 17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서로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은 짝이 돼 각각 펀드매니저와 투자자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연구진은 실험자들을 둘로 나눠 한 그룹에는 똑같은 사탕을, 다른 그룹에는 종류가 다른 사탕을 주고 투자 게임을 진행하도록 했다. 그 결과 같은 사탕을 먹은 그룹의 펀드매니저가 더 많은 금액을 투자받았다.

그렇다면 왜 같은 음식을 먹은 쪽이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일까? 연구진은 투자받은 양을 상대방에 대한 '신뢰'나 '친밀감'의 정도로 해석했다. 인간적인 부분에서 긴밀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는 의미다.

두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124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노조 임원과 매니저 역할을 준 뒤 모의 노사 협상을 진행했다. 이 역시 앞 실험과 비슷하게 협상을 하는 동안 한 그룹은 같은 음식을 먹었으며 나머지는 다른 음식을 먹었다.

그 결과 같은 음식을 먹은 그룹의 임금 합의 속도가 평균 2배 정도 빨랐다. 이 역시 같은 음식을 먹으며 긴밀도가 높아진 것이다.

일련의 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사람들은 같은 음식을 먹는 상대방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으며, 스스로 인식하고 있지 않더라도 이는 매일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연구를 이끈 아옐렛 피쉬바흐 교수는 "음식이 사람간의 '교감'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소비자심리' 저널 최신호에 실렸으며 11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가 보도되기도 했다. 오늘 있을 소개팅과 미팅에 성공하고 싶다면? 상대방과 같은 음식을 시켜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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