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경제의 위기를 논할 때 자주 등장하는 새가 있다. 바로 백조다. 백조는 색이 대부분 하얀 색이기 때문에 그 외의 색이 등장 할 때는 예측에 대한 가능성을 논하게 된다. 경제에 있어서 이들 백조는 색에 따라 어떤 의미를 가질까?

백조(白鳥)는 이름부터가 하얀 새다. 따라서 옛날부터 백조의 색은 하얀 색이라고 여겨왔다. 그래서 1697년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서 검은 색의 백조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검은 백조란 ‘상상속의 새’ 혹은 ‘거짓말’을 의미했다. 그러나 검은 백조가 발견된 후부터는 매우 희귀하다 하여 ‘진귀한 것’ 혹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 여겼지만 존재하는 것’, ‘불가능한 상황이 현실이 된 것’ 등의 은유적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검은 백조의 희귀성 때문에 블랙 스완이라는 말은 경제나 사회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한 번 일어나면 큰 파문을 일으키는 사건’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며 2007년 뉴욕대 폴리테크닉연구소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교수의 저서 <블랙 스완>이 출간되면서 경제 영역에서부터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블랙 스완’은 과거에는 없었던 없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과거의 사례로부터 예측 데이터를 얻을 수 없어 그 영향이나 파장이 매우 크다. 예를 들면 9.11 테러 사건이나 경제 대공황 등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으나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사건들이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레이 스완’은 블랙 스완에서 파생된 용어로, 이미 알려져 있거나 예측 가능한 악재 이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위험이 항상 존재하는 상태를 말한다. 현재 그레이 스완의 대표적인 예로는 IS의 테러, 한일 독도 분쟁, 중일 영토 분쟁, 국제유가 등 위험은 있지만 정확한 대응을 할 수 없는 사건들이 이에 속한다.

‘화이트 스완’은 대부분의 백조의 특징이 하얀색인 만큼 반복되는 위기라서 예측이 가능하고 예방도 가능하지만 제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발생하는 위험을 말한다. 이 용어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교수가 2011년 발간한 <위기의 경제학>에서 처음 사용되었는데 이 책에서는 역사적인 금융 위기를 ‘화이트 스완’이라 표현했다.

화이트 스완의 대표적인 예로는 그리스의 과도한 부채, 우리나라의 저금리로 인한 가계 대출 증가 등 커다란 위험 부담을 안고, 결과도 뻔히 보이지만 어쩔 수 없거나 포기하지 못해 계속적으로 위험이 발생되는 것들이 이에 속한다.

조용한 호수에서 우아하게 떠 있는 백조. 하지만 이들이 경제와 사회적인 곳에서의 용어로 쓰이게 되면 매우 위험하고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곤 한다. 부디 우리의 경제와 사회에서 백조들이 보이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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