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1위를 차지하고 서울 가요 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가수. ‘사기’ 캐릭터라고 불릴 정도로 보컬과 노래 모두 수준급의 실력을 가진 가수. 데뷔 15년을 맞이한 가수. 한 명의 가수를 수식하는 말들이다.

수식어들만 보면 새로운 아이돌들이 하루걸러 나오는 요즘 가요계에서는 활동이 뜸할 것 같지만, 이 가수는 최근까지도 자신의 건재함을 드러내며 활동을 하고 있다. 후배들이 존경한다고 밝힐 만큼의 위치까지 올라간 이 가수는 바로 ‘보아’다.

▲ [사진/SM엔터테인먼트]

방송국 사운드 엔지니어의 아버지 밑에서 자란 보아는 아버지가 방송국을 그만두신 후에 목장을 운영해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남양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그녀는 어렸을 적부터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해서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98년 6학년이었던 그녀는 SM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였던 이수만에게 캐스팅돼 본격적인 가수의 꿈을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2년간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은 보아는 2000년 8월, ‘춤추는 15세 소녀’라고 불리며 <ID: Peace B>라는 앨범으로 데뷔를 하게 됐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는 보아를 세계시장을 겨냥한 여가수로 키우겠다며 30억이라는 거금을 들여 데뷔를 준비했다. 일본에서 활동시키기 위해서 보아를 NHK 아나운서의 집에 머물며 정확한 일본어 발음을 익히게 했고, 영어 회화를 위해서 외국인학교로 전학을 보내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노력을 들여서 데뷔한 보아는 어린 나이에 춤과 노래를 수준급으로 소화하며 화제를 일으켰지만 앨범으로 거둬들인 수익은 30억이라는 투자비용에 비해 그리 크지 않았다.

▲ [사진/보아 앨범 자켓]

그후 보아는 일본의 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일본 진출을 선언했고, 그동안의 수록곡들을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바꿔 부른 스페셜 앨범을 발매했다. 그리고 2001년 5월 일본에서 발표한 싱글 앨범 <ID: Peace B>는 오리콘 차트 20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하게 됐다.

보아는 무대 위에서 격렬한 댄스를 추면서도 안정적인 가창력을 뽐내며 일본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이후에 발표한 앨범 ‘Amazing kiss’ 역시 20위, ‘키모치와 츠타와루’는 11위를 기록했고, 네 번째 발매한 싱글앨범 ‘Listen to my heart’는 오리콘 일간, 주간 차트 모두에서 1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일본 진출을 할 수 있었다.

▲ [사진/보아 앨범 자켓]

한국에서 첫 데뷔 앨범이 큰 인기를 끌지 못한 보아의 일본 성공은 한국에서 다시금 보아를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그렇게 보아는 2002년 한국에서 2집 <No.1>을 발매하면서 큰 히트를 쳤다. 당시 56만장의 앨범 판매를 기록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활동을 하던 보아는 2집 활동 이후 일본에서 <Valenti>를 발매하고, 이 앨범은 보아의 첫 밀리언셀러로 기록되면서 일본에서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또 같은 해에 한국에서 ‘아틀란티스 소녀’라는 노래를 발매하면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큰 사랑을 받게 됐다. 이 이후에도 한국에서는 <My name>, <Girls on Top>으로, 일본에서는 <MADE IN TWENTY>, <QUINCY> 등의 앨범을 내면서 꾸준히 활동을 하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 [사진/보아 앨범 자켓]

한국과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던 보아는 2009년 미국으로 진출하게 된다.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들과 함께 앨범을 제작했고, 이 앨범은 발매 첫 주에 8,000장 판매를 기록하며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top200에 127위까지 올랐다. 그 이후 발매한 <Eat You UP>은 빌보드 핫댄스 플레이차트 8위를 기록하며 그 뒤에 발매된 앨범들도 20위 내에 들어오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미국 활동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보아는 2010년 <Hurricane Venus>, 2012년 <Only one>을 발매하면서 5년 만에 한국에서 컴백을 했고, 그동안 한국에서의 공백기가 무색하게 각종 음원차트의 1위를 차지했다.

▲ [사진/SBS K팝스타 방송 캡처]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보아는 활동영역을 더욱 넓혀나갔다. 그동안 갈고 닦은 댄스, 노래실력을 바탕으로 SBS K-pop 스타에서 심사위원으로서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고, 2013년에는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 2014년에는 영화 <빅매치>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삼시세끼>, <냉장고를 부탁해> 등의 예능에 출연하면서 보여준 털털한 모습들은 팬과 그녀의 거리를 한껏 더 가깝게 만들어줬다.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작년에 정규 8집 앨범 <kiss my Lips>, 올해는 앨범<No matter what>를 낸 보아는 2000년에 데뷔를 한 이래 지금까지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가장 오래 쉰 시간이 2주 정도라는 그녀는 그 시간에도 운동을 하고 노래 연습을 하고, 작사, 작곡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녀가 15년 동안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춤과 노래에 대한 그녀의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보아는 이제 30살이 됐다. 그녀의 앞으로의 10년 뒤, 20년 뒤의 모습이 더욱더 기대가 되고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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