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유현]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SNS가 생활화됐다. 이에 SNS를 통해 뉴스, 생활정보 등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셀카 사진을 평가받을 수 있게 되었다. ‘좋아요, 멋져요, 슬퍼요’ 등을 표현할 수 있는 누르기 버튼이 생기면서 셀카에 대한 평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셀카란 셀프 카메라의 줄임말로, 자기가 자신의 모습을 찍어 올린 것을 뜻한다. 현재 SNS 인스타그램에 ‘셀카’를 검색하면 4048만8290개의 사진이 뜰 정도로 셀카를 찍어 올리는 것은 일상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찍은 셀카를 보고 ‘예쁘다, 멋지다’라고 칭찬해주는 사람들의 말을 누가 싫어할 수 있을까.

▲ [사진/픽사베이]

이에 사람들은 더 좋은 평가를 얻고자 셀카를 더 잘 찍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했다. 눈이나 턱을 깎는 등 자신의 셀카를 고칠 수 있는 어플들은 물론, 셀카봉, 셀카 드론, 3D셀카, 셀카 렌즈까지 셀카를 잘 찍기 위한 기술 및 장치들까지 늘어가는 추세다.

이에 미국 정신의학회(APA)는 셀카를 많이 찍어 올리는 것을 정신 질환의 일종으로 봤는데, 셀카를 찍고 SNS에 게시하는 것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타인과의 친밀감을 높이려는 현상을 ‘셀피티스(Selfitis)’라는 단어로 지칭하기도 했다.

APA에 따르면 셀피티스에는 단계가 있다고 한다. 하루 최소 3번 이상 셀카를 찍지만 올리지 않는 사람은 경계 셀피티스, 하루 최소 3번 셀카를 찍어 올리는 사람은 급성 셀피티스, 하루에 6번 이상 계속 셀카를 찍으며 제어할 수 없는 사람은 만성 셀피티스라고 한다.

하지만 셀카를 많이 찍는 셀피티스족들은 자존감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2014년 영국 <비즈니스스탠더드>가 주기적으로 셀카를 찍는 18~30세의 성인 207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의 13%만이 ‘내 외모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60%는 ‘자존감이 낮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해 셀카에 중독된 사람들일수록 자존감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셀피티스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셀카를 많이 찍는 현상’이 확실히 정신질환인지는 의학적으로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셀피티스의 정확한 원인 또한 무엇이라 규명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개인의 심적, 정신적인 부분과 상당히 관련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신의학회는 셀피티스에 대한 치료 방법은 딱히 없으나 인지행동치료 등이 일시적인 대안은 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셀피티스족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남에게 보이는 자신의 외모보다 자신의 내면에 더욱 귀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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