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이승재 인턴/디자인 이정선 pro]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사람들이라면 일요일 아침은 ‘디즈니 만화 동산’을 보는 시간으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평일에는 그렇게도 떠지지 않던 눈이 일요일 ‘디즈니 만화동산’ 하는 시간이 되면 번쩍하고 떠질 만큼 만화는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지금까지도 애니메이션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존재로 방학 시즌이 다가오면 극장가는 수많은 애니메이션들이 개봉한다. 이 때 가장 눈에 많이 띄는 제작사가 바로 ‘디즈니’와 ‘픽사’다. 이들은 어떻게 관계를 이어오게 된 것일까?

우선 디즈니는 1923년 월트 디즈니와 로이 디즈니 형제가 세운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다. 디즈니의 공식 마스코트는 1928년 미키 마우스로 지정됐고, 그로 인해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캐릭터 중 하나가 됐다. 디즈니는 고전문학을 각색한 작품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햄릿’을 각색해서 만든 ‘라이온킹’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고전문학을 각색해서 작품들을 만들 때 2D형식의 캐릭터를 주로 사용했고, 대표작으로는 <미키마우스>, <라이온킹>,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뮬란> 등이 있고 2009년 8월에는 마블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스파이더맨>, <액스맨>, <헐크> 등도 디즈니사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픽사는 초창기에는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는 아니었다. 픽사는 초창기 그래픽 디자인 전문 컴퓨터를 생산하는 하드웨어 회사였지만 조지 루카스 감독은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래머였던 에드 캣멀과 공학자 앨리 레이 스비스를 영입하고 ‘컴퓨터 사업부’를 개설하면서 그래픽 애니메이션 창작의 기반을 마련했다. 디즈니 스튜디오는 그동안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2차 애니메이션 제작을 자동화하기 위해서 픽사의 컴퓨터를 구입하기도 했다. 또 루카스 감독은 애니메이션 창작에 열정을 갖고 있던 존 래세터를 영입하면서 픽사는 최초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되었다. 이 때 존 래세터가 회사 홍보를 위해 제작한 20초 남짓한 짧은 컴퓨터 애니메이션 ‘룩소 2세’는 픽사의 존재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픽사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제작에 돌입했다.

픽사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디즈니사는 1995년 픽사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이 둘의 첫 번째 작품은 바로 <토이스토리>다. 픽사가 시나리오, 캐릭터 개발 등의 제작 과정을 담당하고 디즈니는 배급과 홍보, 그에 드는 비용을 지불했다. <토이스토리>가 엄청난 흥행을 일으킨 후 디즈니와 픽사는 10년 동안 5개의 작품을 함께하기로 계약을 하고, 그 이후에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등 내로라하는 애니메이션들이 제작됐다.

이처럼 픽사와의 결합으로 디즈니가 큰 이익을 얻게 되면서 디즈니는 2006년에 픽사를 74억 달러에 인수하게 된다. 이미 검증된 픽사의 기술력과 디즈니의 전통이 융합이 되면서 퀄리티가 한껏 더 높아진 애니메이션들이 제작됐다. 최근 대한민국에 ‘Let it go’ 열풍을 일으킨 <겨울왕국>, 장기 흥행을 이어갔던 <주토피아>, <인사이드 아웃> 등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결과 겨울왕국은 누적관객만 천만관객을 돌파했고, 주토피아, 토이스토리, 굿다이노 등의 애니메이션도 극장가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애니메이션계의 두 거장 ‘디즈니’와 ‘픽사’의 결합은 우리에게 그동안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게 해주면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줬다. 앞으로도 이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그리고 재미와 감동을 전달해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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