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밀을 손으로 쓰다듬는다. 흙을 한 움쿰 쥐어 냄새를 맡는다. 영화 글래디에이터(2000)에서 복수심에 불타는 막시무스의 삶을 축약적으로 나타내는 행동이다.

 

정치적인 이유로 잘 나가던 장군에서 가족도 잃고 인생도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진 막시무스. 그의 처절하고 파란만장한 검투사로서의 삶을 처절하고 아름답게 소화한 배우 러셀크로우(Russell Crowe).

그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배우로 1964년 뉴질랜드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영화 촬영장에 음식을 제공하는 일을 하였는데 그 현장을 보면서 배우로서의 꿈을 키워나갔다.

▲ 출처/영화 이유없는 반항

러셀크로우는 1990년 전쟁 영화 ‘암본의 심판’으로 데뷔하였고, 1992년 ‘이유없는 반항’에서 네오나치 스킨헤드족으로 분하여 강렬한 연기를 보여 제 19회 시애틀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할리우드에는 1995년 샤론 스톤과 주연을 맡은 서부극 ‘퀵 앤 데드’로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그 후 ‘가상현실(1995)’, ‘LA 컨피덴셜’(1997) 등의 영화에서 주 조연으로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 출처/영화 글래디에이터

그리고 2000년, 그는 배우로서 정점을 찍게 만들어준 작품을 만나게 된다. 바로 ‘글래디에이터(2000)’다. 사랑하는 가족과 지위 등 모든 것을 잃은 ‘막시무스’를 완벽하게 소화한 그는 이 작품으로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된다.

▲ 출처/영화 뷰티풀 마인드

2000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러셀크로우의 기세는 무서웠다. 2001년에는 역시 그의 인생작품인 ‘뷰티풀 마인드’에서 정신분열증에 걸린 수학 천재 존 내쉬역을 맡아 글레디에이터와는 전혀 다른 연기를 보이며 또다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게 된다.

그 후 그는 ‘마스터 앤드 커맨더 : 위대한 정복자’(2003), ‘신데렐라 맨’(2005), 3:10 투 유마(2007) 등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작품에서 좋은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다. 또한 ‘레미제라블’(2012)에서 같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인 휴 잭맨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 국내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으며 ‘맨 오브 스틸’(2013), ‘노아’(2014) 등 많은 작품에 참여하며 활발히 배우활동을 하고 있다.

▲ 출처/jtbc 뉴스룸

특히 그는 영화감독으로서 내한을 하기도 했다. 영화 ‘워터 디바이너’(2014)의 감독으로서 2015년 한국을 찾은 그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하기도 해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물론 워터 디바이너의 평도 상당히 좋아 감독으로서의 역량도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기도 했다.

주로 액션, 스릴러, 서부극에 자주 출연했던 러셀크로우. 그가 이번에는 코미디물인 ‘나이스 가이즈’로 다시 우리에게 돌아왔다. 과연 그의 코미디라는 새로운 분야의 도전이 어느 정도일지는 일단 봐야 알겠지만 워낙 연기를 잘 하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배우로서 정점을 찍고 지금도 그 기세를 이어오고 있는 배우 러셀크로우. 그의 영화에 대한 열정은 다양한 그의 영화 출연만큼이나 다채롭고 에너지가 넘친다. 50이 넘겨버린 그이지만 눈빛과 연기에 그 경험치가 쌓이고 있는 듯 한 배우 겸 감독 러셀크로우. 글래디에이터와 같은 그의 인생작이 곧 다시 나올 것이라 기대되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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